벙커에 빠져도 괜찮아! 굴러만 가면 어디든 가겠지!
골프장에 나가 처음 보는 사람들과 조인 라운딩을 하다 보면 때때로 의도치 않게 혼자라는 느낌이 든다. 라운딩은 한 팀을 이루지만, 초반의 어색함 속에서 서로의 플레이 스타일과 거리를 존중하며 진행되다 보니 오히려 혼자만의 라운딩처럼 느껴지는 순간이 있다. 홀 사이의 짧은 이동 시간 동안 생기는 묘한 고요함 속에서, 혼자만의 생각에 잠기게 되면서 스윙 하나하나가 온전히 나에게 집중되는 느낌이 든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고 라운딩이 깊어지면서, 낯설었던 동반자들과의 거리도 조금씩 좁혀진다. 서로의 샷을 지켜보며 자연스럽게 나누는 격려와 공감의 한 마디가 어색함을 덜어주고, 라운딩을 즐기는 방식도 서서히 맞춰진다. 어느새 혼자만의 고요함은 사라지고, 함께 나누는 작은 웃음과 대화 속에서 조인 라운딩만의 즐거움을 찾아가게 된다.
한 번은 조인한 팀에서 내가 공을 크게 빗나갔을 때, 다른 동반자가 농담 섞인 격려의 말을 건네며 스윙을 조언해 주었다. 어색할 법한 상황이었지만, 그 따뜻한 한마디 덕분에 다시 한번 힘을 얻고 집중할 수 있었다. 이렇게 조인 라운딩에서 느끼는 혼자는, 다름 아닌 새로운 사람들과 관계를 형성해 가는 과정 속의 일시적인 감정이었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
조인 라운딩을 통해 느끼는 ‘혼자와 함께’의 차이는, 우리 삶 속에서도 비슷하게 다가온다. 처음엔 서로 낯설지만, 어색함을 넘어서면서 생기는 인연과 관계는 그만큼 깊고 오래 남는다. 코스를 걸으며 ‘혼자와 함께’의 의미를 자연스럽게 배워가고, 나와 동반자들이 함께 걸으며 만들어가는 순간들이 조인 라운딩의 진정한 매력이자 인생의 소중한 가르침이 아닐까.
“때로는 낯선 사람들 속에서도 진정한 동반자를 발견할 수 있다. ‘혼자와 함께’의 차이를 느끼며 쌓아가는 관계, 그것이 조인 라운딩의 소중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