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그방에 사는 여자 Jul 01. 2024

박 수근,  꽃신


  고운 꽃신을 아내에게 선물하고픈 마음을 그림에 담은 화가의 애틋함이 느껴진다.

저 꽃신을 신으면  곤궁한 현실도 잊고 날아갈 것 같다. 아내를 지극히 사랑하는 마음이 그림 속에 담겨있다.  어린 시절 나는 꽃신은 아니지만 코 고무신을 신은 기억이 있는데 오래 신으라고, 내 발보다 한문수는 더 큰  코 고무신을 신어야  했다. 뜀박질이라도 할라치면 자꾸만 벗겨지고 넘어지는 검정 코신 말고, 노란 바탕에 알록다록 무늬가 예쁜 꽃신을 신고 싶던 어린 마음이 있었다. 신발을 크게 신으면 발이 커진다고 어른들이 말하곤 했는데 나는 발이 크고 볼이 넓으니 사실일지 모른다. 이제 나는 저렇게 예쁜 꽃신은 신고 싶지 않지만 그 마음은 선물 받고 싶다. 은은한 푸른색의 꽃신처럼 평범한 마음을.

매거진의 이전글 김 창열, 물방울 2013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