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by 내꿈은해녀
강.jpg


너의 말이 맞아.

사람이 다 똑같을 수는 없지.

네가 깊은 강물 안에서 나에게 손짓할 때

나는 이제 무릎까지 오는 물살을 헤치며 너에게 다가가고 있었지.

비로소 내가 깊은 물속에 도달하여 너를 찾아 양팔을 내밀고 허우적거릴 때

너는 이미 강기슭에 올라선 뒤였어.

너의 말이 맞아.

사람의 마음이 다 똑같을 수는 없지.

내 강은 너보다 길었고, 너의 강은 깊고도 짧았을 뿐 인걸.

너는 나에게 내가 가지 못할 깊은 강을 보여주었고

나는 네가 보지 못할 길고 긴 강물 안에 있을 뿐이지.

keyword
작가의 이전글너는 누굴 보고 있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