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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코 Aug 22. 2020

2020.08.22 코로나19시대의 일기

 in 라움 프라다바코

 오늘 예정된 3가지 일정이 모두 취소되었다. 부국제 간담회, 개인약속, 이모부 공연.... 내일 예배도 온라인으로 대체되었다. 이런 어수선한 상황이 자영업자들에게는 큰 어려움으로 다가온다. 나는 이 사회구성원으로 예술업계 종사자이기도 하면서 공간사업을 운영하는 청년으로 분류되는데, 모든 공연과 공공 공간운영관련 기관들이 잠정적으로 운영이 연기,취소되면서 동료들과 함께 다시 어려움에 빠졌다. 모두가  처음 겪는 이 상황에 대처하는 방식도 각기 다르지만, 무엇이 답인지 우리는 알지못한다. 이게 언제 끝이날지도 모르겠다. 부산도 이 정도인데 서울은 어떨까.


 소리없는 전쟁의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자기 것을 챙기고, 이탓 저탓 남탓, 이기심은 갈수록 늘어가고. 무엇을 믿어야할지 본질이 흐려진지는 오래. 코로나를 이용하여 한탕 챙기려는 정치인들과 종교인들이 사회 혼란을 야기시키고 있다.


 이기심 때문에 결국 우리는 집에 갇혔다. 기나긴 싸움과 다시 씨름하며 전자기기 앞에 앉아야한다.


 이 상황 속에서 내가 예술행위를 이어나가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을까 고민해봤다. 영혼이 메말라가지 않도록 사고하고 나 자신과 타인의 삶에 대한 끊임없는 고찰로 죽은 삶을 살지않는 것에 의미가 있다. 생각하지 않는다면. 고뇌하지 않는다면. 영,혼,육을 가지고 살아가는 인간의 삶이 피폐해져 갈 것이다. 나는 나 스스로와 가족과 내가 맺은 관계들을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해 예술적 행위를 이 상황에 맞는 방식으로 이어나가고 싶다.


 물리적으로 움직일 수 없다고 사고할 수 없는 건 아니다. 정신적으로 메말라가는 사회는 공감과 소통의 부재로 지금보다 더 끔찍한 현실을 초래할 것이다. 우리가 예전처럼 한 곳에 모여 하던 방식말고, 어떤 방식을 활용하면 서로에 대한 감각을 잃지않고 정신적으로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시도해보는 것이 나의 세대, 나의 분야의 동료들이 해야할 일이라 생각한다. 어느 시대든 예술의 행위는 이어져 왔고, 그렇게 할 수 있었던 건 지혜있는 선조들의 끊임없는 집념과 도전정신이 밑바탕이 되었다.


 지금과 같은 상황은 언제 끝날지 기약이 없다. 이것이 끝이난다해도  또다른 방식으로 우리의 삶에 타격을 줄 것이다. 우리에겐 새로운 아이디어와 지혜가 필요하다. 한쪽에선 노력하고 한쪽에선 깽판쳐도 끝까지 싸워 소리없는 전쟁터에서 승리할 수 있게 각자 자기자리에서 고민하고 새로운 방식을 시도하고 고민하는 것을 멈추면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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