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보통의삶

여행

#그리고 어정쩡함

by 바코

새로운 것에 노출되는 것은 정서적 환기를 시켜준다.

여행자들은 대체로 새로운 것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다.

새로운 것을 받아들인다는 것은 약간의 스트레스가 동반된다.


긍정의 스트레스


내가 왜 이런 것들을 알지 못하고 살았을까 하는 충격과 이제라도 알게 돼서 찾아오는 감정 기쁨.


충격과 기쁨이 만들어내는 스트레스




나는 즉흥여행을 즐기는 편이다. 여행이라면 여행이라고 할 수 있지만, 드라이브라고 표현할 수 있을 정도의 '싸돌아다님'을 무척 즐긴다. 장소만 정해서 무작정 달리는 것이다.


흘러가는 시간들이 너무나 아까워 무엇이든 하나라도 더 느끼고 보고 즐겨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혼자여도 좋고,

함께여도 좋다.


운전대를 잡고 어디론가 출발할 때의 그 설렘.


무슨 일이 일어날까.
어떤 좋은 영감을 얻게 될까.
얼마나 좋은 사진을 담아올 수 있을까.
하는 궁금함들이 참 좋다.


그리고 운전하다 지쳐서 잠시 들리는 그 휴게소의 편안함.


휴게소에서만 느낄 수 있는 어디에도 속해있지 않은 그 어정쩡함.


나는 사실 다른 것보다도 여행을 할 때의 그 어정쩡함을 즐기는 것 같다. 몽롱하고 멍한 상태.


어디에도 속해있지 않고 꾸며지지 않은 날 것의 '나'를 만날 수 있는 시간이기에 여행을 멈출 수 없다.


여행가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함께 따라왔던 궁금증은


'그러면 뭐 먹고살지? 선교사의 삶처럼 여행 떠날 돈을 바짝 모아서 떠나는 건가? 아님 여행을 다니면서 돈벌이를 하는 건가?'


다양한 유형의 여행가가 존재하겠지만, 여행이 일상이 되었을 때도 나는 버텨낼 수 있을까.


FILE1166.JPG 2013 바이마르에서



나는 또 어디론가 떠남을 준비한다.


충격과 기쁨을 얻기 위해.


그리고.


어정쩡함을 느끼기 위해.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독일에서 만난 이란 사람들 (in 독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