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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코 Nov 08. 2017

'나'를 쓰는 이유

이기적인 이유

난 혼자있을 때

가장 평안함을 느낀다.

사람이 좋지만, 무섭기도 하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상처받을까 두렵다. 그래서 불안하고 불편함 때문에 피로함을 자주 느낀다.


그런기분이 한꺼번에 몰려와 감당할 수 없을 땐

병원을 간다. 하지만 대부분은 기도를 하거나 운동을 하면서 그런 예민함과 어려움들을 해결해왔다. 약의 힘을 빌린건 20살 때 한 번, 작년에 한 번 총 2번 정도 된다.


심리상담 전문가 선생님도, 의사선생님도 난 선천적으로 예민하게 태어난 사람이라고 하셨다. 태생이 그렇기에 우울해지는 이유를 성장과정에서 겪은 환경이나 어떤 특정 일을 핑계 삼지 말라 하셨다.


주저 앉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몸부림이 꽤나 긍정적인 사람으로 비춰지나보다. 나는 눈부신 성공을 꿈꾸지 않는다. 작은 것에도 감사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그런 마음과 태도를 가진 사람이 되는 것이 꿈이다.


그 꿈을 이루기엔 아직 한참이나 멀었다. 현재의 나는 이기적이다. 모든 것이 나에게 집중 되어 있다. 내가 행복하지 않을 선택은 하지 않는다. 누군가에게 힘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은 것, 더 나은 세상이 되는 것에 한 몫 하고 싶은 것도 우선은 내가 더 행복하고 싶어서이다. 나 자신을 더불어 사는 세상을 꿈꾸는 따뜻한 사람이라고 포장해서 말하고 싶지 않다.


글을 처음 쓰기 시작했을 때, 한 고민이 있다. 어디까지 솔직해져야하는건가 싶어 사촌동생에게 물어본 적이 있다. 돌아오는 대답은 "누나 뭐 누구한테 잘보이려고 글쓰나? 그런 거 아니잖아. 걍 써." 였다. 맞는 말이었다. 솔직하게 나의 이야기들을 써 내려나가다보니, 생각보다 나와 비슷한 사람들이 많았다. 아픔없는 사람도 없었다. 누구나가 다 힘들고 어려운 과정 속에서 이렇게 저렇게 살고 있었다. 그저 난 보통의 삶을 사는 서른이었다.


글을 쓰면서 독자들과 소통을 하니 힘이 나기 시작했다. 위로가 되었다. '나를 이해해주고 받아들여주는 사람들이 있구나.' 하고 안심이 되었다. 칭찬까지해주니 몸둘바를 몰랐다. 내 글을 보고, 내 책을 읽고 고민하던 것들을 결심했다는 독자들의 메일을 읽으니 자신감이 생겼다. 혼자 나만의 터널에 갇혀있는 사람이 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를 위해서라도 생각을 쓰는 것을 멈추지 않아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더 건강해지기위해.

행복을 받아들일 수 있는 태도를 가질 수 있는 사람이되기위해.


'나'를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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