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흔들리길래 바람이 부는가 싶어
가만히 들여다보니 벌이 꽃을 흔들고 있었다.
흔들린다는 건 꼭 바람 때문만이 아닌가 보다.
이랬다가 저랬다가 하는 것이
굳건하지 않아
불안하고
아픈 것만은 아니다.
흩날리는 꽃은 은은하게
위로의 향기를 건넨다.
사람도 사랑도 움직일 때
살아있구나 느끼듯,
흔들림은 우리를 유연하게 존재하게 하며,
하나의 존재를 흩날리듯
은근하게 빛을 낸다.
그렇게 사랑은 우리를 반짝이게 한다.
꽃도
사람도
사랑도
그렇게 닮아있다.
by 바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