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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글그림 Feb 14. 2023

225. 주고 싶은 덕담














































반복하게 되는 이야기가 있다.

작가는 끊임없이 자기 복제를 할 수밖에 없다고.

어릴 때는 그 말이 한계처럼 들렸었는데

지금 와 보니 그 이야기가 스스로에게 제일 중요하기 때문인 것 같다.

아무리 말해도 닳지 않는 마르지 않는 변하지 않는 가치.

나에게는 꿈이나 희망이 거기에 해당한다.

이 단어가 누구에게는 더 이상 빛나지 않고 공허한 신기루나 또는 족쇄처럼 느껴지기도 하겠지만

그럼에도 이 마음을 내가 담고 싶은 가치를 다른 사람들에게 가장 잘 설명할 수 있는 방법이

이 두 단어를 빌려오는 수밖에 없다.

아무리 때가 묻었어도 처음 사람들이 그 보이지 않는 마음에 이름을 붙였을 때,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어 그가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던 것처럼

사람들에게 반짝반짝 다가왔을 그 마음, 이름 너머의 그 실체가 나에게는 정말 귀하다.  


사람들은 행복에 대해서 훨씬 많이 이야기한다.

행복한 삶이야 말로 모두가 바라는 것이고 사람으로 태어나 가장 최선으로 추구하게 되는 목적처럼도 이야기한다.

무엇을 이루고자 하거나 가지려고 드는 마음은 진짜 나의 것이 아닌 이상 다 욕심이고

그것이 결코 자신을 행복하게 해 줄 수는 없다고.

여기서 나는 이 말에 전적으로는 동의할 수 없게 된다.

나 역시 그 '사람들' 중에 하나인 사람으로서 행복을 바라지만

그 행복마저도 '바라는 것'이다. 그리고 나에게 행복은 그 바라는 과정 중에 있었다.

절로 생겨난 마음이 희망이라면 행복은 그다음 어딘가에서 찾아지는 것.

그래서 나는 희망이 좋다. 그 희망이 영글어 만든 꿈이 좋다.

희망이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을 때 들썩들썩하게 되는 그 마음도 정말 좋다.

그렇기에 나는 행여 희망과 꿈이 나를 행복이라는 종착지가 아니라 절망이나 불행이라는 과정 속으로 빠뜨려버린다고 해도  번이고 스무 번이고 희망 너를 쫓아갈 거라고.

언제나 너의 뒤엔 내가 든든하게 자리하고 있을 테니 너는 마음껏 걷고 뛰고 날아오르라고.

그 말을 해 주고 싶었다.


설을 맞아 1월 1일부터 셀 수 없이 많이 주고받았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라는 말 대신

내가 가진 가장 귀한 것을 건네주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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