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고 보니 어느샌가 발바닥이 나았다.
앉으면 엉덩이가 아프고 걸으면 발바닥이 아파서 어쩌다 나는 이렇게 겉보기만 멀쩡한 골골 40이 되었나
한탄과 함께 나이의 앞자리가 바뀌는 새해를 맞았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그것도 벌써 몇 해 전의 일이 되어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걷고 다시 앉고 다시 상전님을 혹사시키다(?)
이번에는 골골 감기와 함께 또 다른 새해를 맞고 보니 모든 것이 신기하고 감사하다.
내가 자포자기를 했던 순간에도 포기하지 않으셨던 상전님은 언제나 묵묵히 할 일을 하며 나아가고 계신다.
하지만 또 미욱하게 돌봄을 놓치기라도 하면 가차 없이 자비 없이 존재를 증명하시는 상전님이 계신다.
가진 것보다 갖고 싶은 것이 많은 미련한 중생이라 이렇게 평생 상전님을 괴롭히다 물심양면으로 값비싼 수업료를 치르고 나서야 깨닫기를 반복하는 도돌이표 인생일지라도
그래도 또 한자릿수 바뀐 숫자만큼 올해는 지난해보다는 더 나에게 잘하고 싶다.
가진 것이라고는 상전님이 전부였던 그 시절을 잊지 않으며 이제 남은 날들은 진심으로 상전님이 좀 더 평안하셨으면 좋겠는데
마감이 아직도 두달이나 남았네.
조금만 더 힘내주세요 상전님.
진짜 앞으로는 더 잘할게요.
새해도 잘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