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호수에는 백조가 산다.
부지런한 백조는 열심히 먹이를 찾아 먹느라 목이 푸바오 색깔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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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는 사나웠다.
난 그저 등산로를 찾고 있었을 뿐이었는데.
얇은 끈 한 줄로만 둘러쳐져 있는 울타리 너머에서 어찌나 무섭게 노려보던지.
최대한 무해한 웃음을 띠고 지나갈 것이라는 손짓 발짓을 해가며 나쁜 사람 아니라는 사인을 줬지만,
소들은 내가 돌아 나갈 때까지 아주 멀어질 때까지 계속 울어댔다.
자신의 영역에 들어온 피부색 다른 이방인에게 잔뜩 경계심을 표출하며 겁을 주는 행동을 이해하면서도
더 이상 세상 친절한 사람처럼 웃고 있는 소 기념품들에는 손이 가지 않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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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소들도 식빵을 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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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는 똑같이 생겼다.
검은 고양이가 성벽 계단을 한참을 따라왔다.
아니 뒤서거니 앞서거니 사람을 무서워하지도 않고 유유히 올라가는 폼이
내가 고양이의 산책로에 끼어든 것 같았다.
정상까지 같이 가줄까 기대했지만 중간쯤 올라왔을 때 방향을 돌려
해가 지고 어둑해져서 자신의 몸 색깔처럼 어두워진 수풀사이로 액체처럼 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