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7. 성취감

by E글그림




































삐뚤어지고 싶은 마음을 소소하게 풀어준다.


오은영박사님께서는 그럭저럭 살아가는 것이 인생이라고 하셨지만

몹쓸 완벽주의가 여전히 내 인생은 모 아니면 도이길 바라는 것인지

'이도 저도 안될 거면 차라리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 하는

말 더럽게 안 듣는 꼬맹이에서 1도 자라지 못한 마음과 마주한다.


그래, 어디 할 테 면 해봐라 하는 심정으로 멍석을 깔아줘 보지만 이내 알게 된다.

망하기도 쉽지 않다는 것을.


아니, 정정해야겠다.

완벽하게 망하기는 쉽지 않고

그럭저럭 망하기라면 얼마든지 가능하다.


뜻대로 되지 않는 것 투성이인 인생에 골이 난 마음을

무수한 실패들 속에서 찾아낸 분명한 성취들로 그럭저럭 다독여본다.


애초에 망하기를 어디 누가 멋들어지게 써놓은 기사회생담이나

수십 번의 각본과 각색을 거쳐 화려한 효과와 음악까지 덧씌운 영화나 드라마로만 접한

한 번도 제대로 망해본 적 없는 사람의 망하기 상상은 그치고


밥이나 챙겨 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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