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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루했던 시간

이별이 유일했던 날 - 안녕의 온도(Feat. 안녕하신가영)

 

 책상에 앉아있는 시간이 많다보니 자주 생각의 늪에 빠졌다.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한동안 카카오톡 알림말이 이랬었다.


 '낮동안 카톡못함' 


 공부가 안되니 이탓 저탓하다가 결국 카카오톡탓으로 돌렸던거.

 친구들이 문제도 아닌데 연락하지마라라는 엉뚱하고 이상한 논리를 폈던 것이지.


 그리고 이럴때일수록 사람들은 암묵적 합의를 한 마냥 굉장히 규칙을 준수하게 된다.

 정말로 연락을 안하더라고. 굉장히. 무척. 


 한편으로 후련하고, 또 한편으로는 정말 섭섭했다. 

 그렇지만 내가 던진 일인걸······.

 

 나는 그랬었다. 

 많은 사람들과 '緣' 이라는 것을 놓치고 싶지 않아서 

 아주 얇은 끈이라도 붙잡고 있었다.

 그렇게 되면 지루하지 않으니까. 

 그리고 내 옆에 아무도 없다는 생각을 하는 것이 무섭기도 했었고.

 나는 많은 사람을 아는 어떻게 보면 외로움의 표시이자, 지루함에 대한 반항이겠지. 


 그런 연들이 모두 끊어졌다. 나의 카톡 알림말 하나로

 그렇게 정리아닌 정리를 했더니 

 오히려 마음이 편해진다. 

 쓸데없는 연이라는 것이 있을지는 모르지만 

 매일 붙잡고 있을 필요가 없었던 인연은

 있었던 것 같다. 


 내가 왜 그렇게 집착했는지 

 최근에 문득 왜 그런지 알 것 같았다. 

 아니 처음부터 알고 있었는데 

 계속 반항했는지도 모르겠다. 

 

 사람들과의 연을 끊지 못한다는건 

 사랑받고 싶다는 것이고 


 돌이켜보면 나에게는 

 사랑하지 않던 시간이 가장 지루했던 시간이다.    

  

 




  분잡하고 지루할 틈이 없는 낮보다 

  조용하고 극히 외로움에 그리고 지루함에 빠질 수 있는 

  그런 밤에 어울릴 수 있는 곡 하나를 소개하고 싶다. 

   

  안녕의 온도 - 이별이 유일했던 날 (Feat. 안녕하신가영)


                                                            

길을 잃은 새벽 홀로 잠에 깨어
밤을 걷던 소녀는 
험한 갈대 숲을 헤치고 헤쳐 
꿈을 걸었네

어둠도 물들지 않던 그 밤
소녀가 찾아간 그곳은
불을 꺼도 켜도 같았던 
그날의 기억들이었네

너를 바랬던 나의 말들은
특별하지도 않았고 
듣고 싶지 않았던 위로만
아주 유일했던 날

이러지마 제발 내게
꼭 지금뿐이야 내겐
한참이 지나도 들려오는 건
내 숨소리 뿐야

끝을 원했던 너의 말들은 
특별하지도 않았고
잃고 싶지 않았던 기대만
아주 유일했던 날

이러지마 제발 내게
꼭 지금뿐이야 내겐
한참이 지나도 느껴지는 건
내 눈물뿐이야

세상에 전부였던 너 
난 지금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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