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향하던 길에 - Noreply
하루를 오롯이 기억하는 것이 어렵더라도
온전히 눈에만 담겨진 사진 한장 안에는
그때의 향기와 소리가 담겨있었다.
오늘 그대에게 선물을 주고 싶었기에
나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비안에서 너와 있었다.
나 내가 좋아하는 하루를 너에게 선물해
눈에 담긴 이 사진 한 장이 한 장이 아닌
불가능할 것 같은 온전한 하루가 되면 좋겠다는
그런 마음으로
그 자리를 빌러 너에게 말했다.
"오늘 '하루'는 잊지 못할 순간이 될 것 같다고."
그 순간
내 눈안에 있던 사진 하나를 날려보냈다.
Good bye.
집을 향하던 길에
지난 날들이 다 멈춰 섰는데
멈췄던 기억이 또 여기서 흘러가
언제부턴가 난 너를 지우고
버젓이 웃으며 하루하루 서 있었네
집을 향하던 길에 서서
울다 지쳐서 갔고
많이 추웠던 그 날 밤이
부서질 것 같았고
길을 헤매던 시간의 모든 게
너였던 날들
또 한참을 서성이네
또 한참을 서성이네
평소 같지 않은
날씨와 바람
평소 같지 않은
내 마음도 떠밀려 가는데
집을 향하던 길에 서서
울다 지쳐서 갔고
많이 추웠던 그 날 밤이
부서질 것 같았고
길을 헤매던 시간의 모든 게
너였던 날들
또 한참을 서성이네
또 한참을 서성이네
그대 왜 나에게
아무런 말도 할 수 없는지
이젠 다 낯설어
내가 모르는 사람들 틈에
멈춰 있는 나
아무리 눈을 감아봐도
넌 여기에 남았고
길을 잃었던 시간의 모든 게
너였던 날들
또 한참을 서성이네
또 한참을 서성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