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데이

전주성을 닮은 스포르팅 CP의 홈경기장, 그리고 포르투갈의 유로 2016

by Honey

나는 살면서 보는 것 중에 '축구'가 제일 재밌는 사람이다.

우여곡절 끝에 살아남은 포르투갈의 'EURO 2016' 16강전 경기가 열리는 날, 우린 다시 한번 챙겨 온 유니폼을 입고 이들과 함께 축구를 즐겨보기로 했다.

경기는 해질 무렵에나 시작되기에 낮엔 리스본을 연고로 하는 포르투갈의 프로축구팀 '스포르팅 CP'의 홈구장 구경을 가기로 했다.

'스포르팅 CP'는 피구와 호날두 등의 세계적인 선수들을 배출한 클럽으로 유명하며, 그보다 우리에겐 '2022 카타르 월드컵'의 감동을 안겨 준 '파울루 벤투'감독이 선수와 감독 시절을 모두 보낸 곳으로 더 알려져 있다.

포르투에서처럼 투어까지는 아니어도 경기장 외관과 오피셜 스토어 등은 평소에도 자유롭게 둘러볼 수가 있었다.

스포르팅 CP의 홈경기장
철골구조물의 외관 형태가 우리의 집인 '전주월드컵경기장'과 매우 비슷하다
우리의 집인 '전주성(전주월드컵경기장)'


'스포르팅 CP'는 팀 컬러가 녹색이다. 그리고 우리가 응원하는 K리그 팀인 '전북현대'의 팀 컬러도 녹색이다.

그래서인지 더 정감이 가던 이 경기장은 어쩌면 겉모습까지도 우리의 그곳과 모습이 아주 많이 닮아 있었다.


낯설지 않았던 경기장을 한 바퀴 둘러본 후 오피셜 스토어로 걸음을 옮겼다.

이동하던 경기장 중간중간엔 스타디움 투어가 아니어도 클럽의 역사들을 간략하게 볼 수 있도록 전시품들이 준비되어 있었다.


'스포르팅 CP'는 호날두 그 자체였다. 여기저기 정말 없는 곳이 없어.. 이때까지도 얘가 그런 애인 줄은 정말 몰랐지, 뭐..


호날두로 가득한 경기장을 빙 둘러 오피셜 스토어로 들어섰다.

K리그 팀들도 경기장 내 유니폼등을 판매하는 샵을 운영하긴 하지만 이들처럼 일상에서 함께 할 수 있는 상품들까지 자연스레 젖어들기엔 아직 갈 길이 멀다.

(언젠가는 K리그 팀들의 경기장으로도 많은 축구팬들이 '스타디움 투어'를 올 수 있길 바라본다)


유니폼뿐만 아니라 각종 생필품에 주류까지도 판매하고 있었다. 팀 컬러 때문인지 우리의 오피셜 스토어 '초록이네'에 온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했다


오피셜 스토어에서 우린 지인에게 줄 어린이 유니폼을 한 벌 샀다. 어린이라면 축구지, 아무렴!

다시 밖으로 나온 우린 좀 전에 돌아보지 못 한 경기장의 반대편 방향으로 걷기 시작했다.

그렇게 걷던 경기장 밖엔 과거 선수단이 탔던 버스와 현재 선수단이 타는 버스가 함께 놓여 있었다.

그런데 이 버스마저도 우리가 응원하는 팀의 버스와 너무 비슷해 또 한 번 웃음을 자아냈다.


과거 선수단이 탔던 버스, 호날두가 이 버스에 탔었으려나.. (좌), 현재 선수단이 타는 버스, 순간 정말 우리 팀 버스인 줄.. (우)
K리그 전북현대의 선수단 버스 [사진출처-(좌:현대차), (우-전주시 공식블로그)] 빛의 차이가 있어서 그렇지 실제 색감은 매우 비슷하다. 거의 한 팀 같아 보일 정도로..


남의 경기장 구경을 신나게 마친 우린 저녁을 먹고 유로 팬파크에 가기 위해 지하철을 타러 왔다.

지하철 플랫폼의 전광판에서는 '11명의 선수만이 아닌 온 국민이 함께 뛴다'는 의미의 인상적인 메시지를 전하고 있었다.

힘을 내요, 포르투갈!


저녁을 먹고, 커피를 한 잔 마시기 위해 들른 스타벅스에선 '허니'라는 내 이름을 이렇게 적어주기도 했다.


'허니'는 'Roni'지, 호날두처럼.. 오늘도 동국이형 유니폼을 입고 축구 보러 한 번 가봅시다! (세상에서 셀카가 제일 어렵습니다..)


본래는 '코메르시우 광장'의 유로 라운지에서 축구를 볼까 했지만 결국엔 분위기가 더 좋을 것 같은 'ALAMEDA FUTEBOL PARK'로 방향을 틀었다. 숙소 근처 스타벅스에서도 거리가 꽤 떨어진 곳이라 우린 열심히 또 걷기 시작했다.


저녁시간대지만 아직 환하다. 저녁 8시가 가까워오던 시각, 16강전 경기의 킥오프 시간은 밤 9시였다


풋볼 파크 입구에서 나눠준 포르투갈 국기를 하나씩 받아 들고 자리를 잡았다.

아직 이른 시간이긴 했지만 꽤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고 있었고, 그러면서 점점 킥오프 시간이 가까워오자 광장 앞뒤로 사람들이 빼곡히 들어차기 시작했다.


앞뒤로 빼곡히 들어찬 사람들
콰레스마의 극적인 결승골이 터지던 순간, 여기저기 녹염까지 터지며 축제의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포르투갈은 '유로 2016' 16강전에서 크로아티아를 만났다.

축구도사라고 불리는 '모드리치'가 이끄는 크로아티아는 역시나 쉽지 않은 상대였고, 그렇게 팽팽하던 승부는 정규시간 안에 결과를 내지 못한 채 연장까지 이어졌으며, 연장도 이렇게 끝나가나 싶던 경기 막판,

연장전 경기 종료 3분여를 남기고 당시 등번호 20번(마침 내가 입고 있었던 동국이형의 유니폼 등번호와 같네..?)을 달고 뛰던 '콰레스마'가 극적인 결승골을 터뜨리면서 포르투갈이 8강에 진출하게 된다.

그라운드 위의 환호 속에서 홀로 위로를 받으며 흘리던 모드리치의 눈물이 더 잊히지 않는 시간이기도 했다.

그리고 포르투갈의 이 축구는 결국 대회 마지막날까지 계속됐다.




근데,

축구는,

왜 매일 봐도 재밌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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