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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허병민 Feb 05. 2021

I See You

글을 쓸 때 사용하는 단어.

말을 할 때 건네는 눈빛.


어떤 스타일로 문장을 만들어내는지.

어떤 톤 앤 매너로 표정을 빚어내는지.


말투나 제스처,

그 외에도 중요한 요소들이

한두 가지가 아니겠지만,

일단 이 두 가지만 있다면,

난 당신의 성격과 성향, 백그라운드,

취향, 호불호를 파악할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것.

나라는 사람과 맞을지 안 맞을지,

맞다면 무엇이, 왜 맞을지,

어느 정도로 맞을지, 오래 지속될지.

그 반대도 마찬가지.


아무래도 다양한 부문에서

경험을 쌓아왔다 보니,

글을 나름 오래 써온 작가다 보니,

스승님 밑에서 관상을 공부했다 보니,

나아가 다소 예민한 베이스의

성격을 탑재하고 있다 보니,

웬만해선 틀리지 않는다.

아니, 솔직히 요즘엔 아예 안 틀린다.

흥미로운 건, 시간이 지날수록 저 둘 중

하나만 봐도 느낌이 바로 온다는 것.


작년 말경부터 현재까지

많은 창업자들과 만남을 가져오고 있다.

그런데 이것이 매번 들어맞음을

확인하면서 다시 한번 새삼 절감.

특히, 메일의 첫 두세 문장을

보면 그 사람이 '보인다'.

그리고, 그림이 그려진다.

만약 나와 대화를 이어간다면

어떤 그림이 펼쳐질지.


결국 관건은,

내가 만나야 할 사람인지 아닌지.

인연을 맺어야 할 사람인지,

맺지 않고 피해야 할 사람인지.


그런데 때때로 이게 살짝

애매할 때가 있는데 그럴 때는

그 사람이 SNS에 올린 글들을,

사진을 찍을 때 어떤 표정으로,

제스처로 찍는지를 두루 살펴본다.


각설하고.


물론 지금까지 그래왔지만,

앞으로는 더욱 더

내 느낌과 직관에 힘을 실어줘야겠다.


물론 섣부른 판단은 항상 조심해야 하지만,

역시나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분석을 통한

판단보다는, 그 사람이 다져온 경험치에서

우러나오는 느낌이 더 정확하고

적확할 때가 많음을 느끼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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