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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허병민 May 30. 2021

네가 없는, 그 자리에

별을 보면서 걸어왔다.

걸어온 길을 

나는 단 한 번도 

돌아본 적이 없다고 

말할 수 있을까.


그 대답은 

네가 나를 부른 그 순간들 속,

어딘가에 남아 있겠지.


나를 불렀지만 

내가 대답을 하지 않았던, 

그 자리에.


그 자리를, 

기억하면서 달려왔다.

달려온 길을

나는 단 한 번이라도

잊어본 적이 있다고 

말할 수 있을까.


그 대답은 

내가 너를 부른 그 순간들 속, 

이젠 그 어디에도 없어 

그것 자체로 

그렇게 잊혀져가는 채 

어딘가에 남아 있겠지.


너를 불렀지만 

네가 대답을 줄 수 없었던, 

그 자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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