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내 안의 너 2

by 허병민

오빠, 나 좋아해?

얼만큼? 이만큼?

어느 날 아침

침대에서 일어나보니,

그것은 꿈이 아니었다.

너는 분명,

흐느끼고 있었다.

어느새 너는

내가 알 수 없는

표정을 짓고 있었고,

나는 네가 알 수 없는 표정으로

화답하고 있었던 거다.

그때, 나는

잠에서 눈을 거두었어야 했다.

너와 나 사이,

우리에겐 짧은 이야기가 있다.


시작도 못한 나의 이야기는,

시작도 하기 전에

나를 질투한 나머지,

너에게서 나를 빼앗아버렸고

우리의 이야기는

너의 눈물 한 방울로,

막을 내렸다.

쿵, 하는 소리는

하늘에서 땅까지 울려 퍼졌고

탕, 하는 소리는

이내 나의 심장을 관통해버렸다.

밤이면 밤마다,

네가 손을 흔들면서

속삭이고 있었던 거야.

오빠,

나 정말 좋아해?

바람이 분다.

네가 기침을 하나 보다.

어서 가서

이불을 준비해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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