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이런.
오늘 늦게 일어났어.
새삼스러울 것도 없어, 그래.
어제도 늦게 일어났고,
그제도 늦게 일어났어.
허구한 날 늦게 일어나는 게,
언제부턴가
버릇이 되어버렸어.
별 거 아니야.
기운이 없어서도,
아파서도 아니야.
그냥 좀, 요즘 들어
꿈을 자주 꾸게 되네.
근데 눈을 떠도,
여전히 꿈속인가 싶어
두리번거릴 때가 있어.
그냥 꿈에서 빠져나온다는 게,
STOP을 누르는 것처럼
그리 간단한 게 아니거든.
DELETE 한 번
꾹 눌러주는 거하고도 달라.
생각보다 많이, 그래.
꿈에서 허우적거려서인가.
눈을 뜨고서도 한동안
계속 허우적거리는 것 같아.
뭔가 잃어버린 것 같은데,
뭔가 잊어버린 것 같기도 한데.
그게 뭔지,
알 듯 말 듯 한 거야.
어쩌면 그래서.
자꾸만,
곯아떨어지는 건지도 몰라.
눈을 감고 있는 게,
나도 모르는 사이에
그렇게 일상이 되어버렸어.
그래, 그런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