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눈을 기억합니다.
그 안에 담긴 이야기를 몰래 빼내,
얽혀 있던 어제의 실타래를 풀어봅니다.
기댈 곳 없는 그곳,
바로 그 자리에 남겨진 그대 그림자를
몰래 기억해내 따라가 봅니다.
그대가 머물러 있을 그곳으로.
당신의 미소를 기억합니다.
그 안에 담긴 이야기를 몰래 빼내,
잊혀질 뻔한 예전의 발걸음들을
되돌려놓아 봅니다.
돌아가고 싶지 않았던,
영원히 눈 감고 싶었던 것들엔
잠시 눈을 감고
언제 그랬냐는 듯,
지금의 그대가 그대를
기억해 낼 수 있었으면 합니다.
그대가 머물러 있어야 할
지금, 이곳에서.
저는 당신의 뒤에서,
당신의 기억들을 기억해냅니다.
그리고 내일의 기억들을
조심스레 짜 맞춰 봅니다.
이 기억,
이 느낌,
이 순간을
기억하고 싶고
또한 기억할 수밖에 없기에,
저는 당신의 기억 속에서
매일매일 눈을 감을 수밖에 없음을.
이것만이 제가 할 수 있고,
또한 해야 하는 일임을.
그래서,
오늘도 이렇게
당신의 기억 속에서
잠들어버리고 말았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