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사랑은,
지금 몇 시인가요 #2
12시에 멈춰버린 그 남자 이야기
너는 그냥,
그 자리에 있으면 되는 거야.
나는 그저,
너의 움직이는 눈꼬리로
너의 생각을 읽으면 되는 거지.
너의 올라가는 입술로
너의 마음을 간직하면 되는 거고.
그래,
하나하나 가슴속에
보관해두면 돼.
혹시라도 네가 없을 때
잠시 꺼내볼 수 있도록.
눈을 감고 있어도
눈을 감고 있지 않은 것처럼,
그렇게 마음속에
각인해두면 되는 거야.
그러니 너는 그 자리에,
그렇게 있어주면 되는 거야.
기억이란,
원래 그렇게 시작되는 거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