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나는, 그런 너를 #2

by 허병민

사막에서 걷다,

주저앉아 버렸어.


바람의 진원지는

마음이라 하지.

돌고 돌아,

언젠가는 전해진다고 하지.

그래서 첫 마음을 담는 법이

중요하다고 하는 건가 봐.


저 멀리서

아득한 달빛내음 풍기는 곳에서든

나도 모르는 사이 스며드는

햇빛향기 가득한 곳에서든

그 순간 울리는 소리,

그 마음의 울림을

어떻게 담아내느냐가

중요한 거래.


바람의 진원지는

눈이라 하지.

수없이 감고 감은 끝에

언젠가는 보인다고 하지.

그래서 첫 깜빡임을 간직하는 법이

소중하다고 하는 건가 봐.


저 멀리서

보일 듯 말 듯,

띄엄띄엄

그렇게 천천히

보여주는 거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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