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픽토리 Apr 08. 2019

아이가 잠들기 전에 ‘그림책’을 읽어줘야하는 이유

취침시간이 되어 이제 아이를 침대에 재울 떄가 왔습니다. 그럼 보통 어떻게들 하시나요? 오디오북을 틀어주거나 무릎에 앉혀서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주거나 잔잔한 만화를 틀어주시나요? 보통 부모들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이야기를 들려주고 빨리 재우는데 목적을 두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아이가 잠들기 전에 해줄 수 있는 것들 중에 가장 적합하면서도 효과적인 것이 있다고 합니다. 특히 아이의 뇌가 성장하는데 최고의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하는데요. 그 주인공은 바로 흔히 ‘픽쳐북(picture book’)이라고도 불리는 ‘그림책’입니다.

대부분 부모들은 아이가 잠들기 전에 스크린(TV나 핸드폰)만 틀어주지 않는다면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당연히 블루라이트가 나오는 스크린 기기들은 아이들이 아무리 흥미로워하는 콘텐츠들을 담고 있다고 하지만, 수면 자체를 방해할 수 있기 때문에 모두가 피하고 있죠. 

우리나라는 물론 외국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베드타임 스토리(잠들기 전 들려주는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부모가 밤 늦게까지 워낙 바쁘거나 외국어 발음 문제로 아예 오디오북을 틀어주는 경우도 있는데요. 이런 것들이 아이의 뇌를 운동시키고 발전시켜주는데 과연 도움이 될까하는 생각도 듭니다. 

지난 2018년 5월, 미국 소아과 학회 (Pediatric Academic Societies)에서 신시내티 소아병원 소속의 존 허튼 박사는 새로운 연구결과를 발표하여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허튼 박사는 아이들의 뇌가 여러 유형의 스토리텔링에 따라 반응하는 모습을 실험하기 위해 4세 아이 27명을 섭외하였습니다. 그는 뇌 영역에 따른 활동과 영역들의 연관 작용을 연구하기 위해 fMRI 기계를 아이들에게 착용시켰습니다. 그리고 로버트 먼치(Robert Munsch) 작가가 쓴 어린이 동화를 3가지 유형으로 아이들에게 줬습니다. 하나는 목소리만 나오는 순수 오디오, 두번째는 애니메이션 만화, 그리고 세번째는 음성이 지원되는 그림책이었습니다.

오디오만 나온 경우, 아이들의 뇌에선 언어 영역이 활동을 보여줬지만 딱히 다른 영역과 연관된 활동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허튼 박사에 따르면 소리만 나왔을 때 아이들이 “계속 듣는 것 자체에 신경을 써서 오히려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합니다. 반면, 애니메이션을 시청한 아이들은 정 반대의 결과가 나타났는데요. 뇌의 음성 또는 시각 영역에서 너무 많은 활동이 일어났습니다. 하지만 서로 연관은 크게 보여주지 않았습니다. 결국 많은 양의 정보가 뇌로 들어오고는 있었지만 아무 생각을 안 하고 있었다는 뜻이죠. 애니메이션의 경우 독해 능력은 거의 없었다고 합니다.

이제 그림책을 보고 음성을 들은 아이들에게는 어떠한 변화가 있었을까요? 일명 ‘골디락스 이펙트, Goldilocks Effect’ (너무 크거나 너무 작지 않기 때문에 결과가 성공적일 때)라고, 아이의 뇌 활동이 가장 적합했다고 합니다. 언어 영역에선 오디오만 틀어줬을 때 보다 살짝 약했고, 시각적인 영역 역시 애니메이션 보단 약간 약했습니다. 하지만 뇌의 모든 영역에 연관 활동을 활발히 보여줬습니다. 그림책의 경우 아이들이 스토리를 이해하려고 그림들을 이용해 힌트들을 머릿속으로 끼어맞추는 독해능력을 기르게 되었다고 하죠. 

사실, 똑같은 그림책을 매일밤 읽어주는 것이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실상은 아이의 뇌를 발달시키는데 큰 도움을 주고 있는건데요. 결국 혼자서 읽게 하는데까지 쉽게 갈 수 있죠. 참고로 허튼 박사의 연구에서 엄마나 아빠와 함께 앉아서 책을 읽어주면 아이의 참여율이 확연히 차이를 보여줬다고 합니다. 그만큼 뇌 활동도 극대화되었다고 하죠.


작가의 이전글 아이가 지체장애인을 자꾸 빤히 쳐다본다면 이렇게 하자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