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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픽토리 May 02. 2019

아이 마음에 상처를 줄 수 있는 어른들의 사소한 말실수

부모도 사람인지라 아이를 훈육할 때 감정 제어에 어려움을 겪습니다. 아이들이 차츰 자라면서 고집을 피우기 시작하면 부모들은 더욱 가시밭길을 걷게 되는데요. 그래서 ‘홧김에’, ‘무심결에’ 아이에게 강한 어조로 말을 내뱉기도 합니다. 하지만 부모의 행동과 말은 아이의 거울이자 본보기입니다. 또한, 부모는 아이의 자존감 형성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존재입니다. 때문에 부모는 평상시 말과 행동에 매우 주의를 기울여야 하죠. 부모가 자주 내뱉는 말은 아이에게 큰 상처를 남길 수 있습니다. 이는 나아가 아이의 건강한 정서발달에도 문제가 될 우려가 큽니다. 지금부터 ‘아이들 마음에 상처를 줄 수 있는 말’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1. 쫓겨날래? 

화가난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말 안들으면 쫓아낸다” 등의 발언을 쉽게 합니다. 더욱 거칠게 화가날 때는 “집에서 나가!”, “쫓겨날래?”와 같은 말을 내뱉기도 하는데요. 종종 진짜 집에서 쫓아내 벌을 세우는 부모들도 있지만 대부분의 부모들은 진짜로 아이들을 집에서 쫓아낼 마음을 갖고 있지는 않습니다. 다만 ‘그만큼 화가 났다’, ‘잘못된 행동을 하면 호되게 혼낸다’의 의미로 아이들에게 위와 같은 말을 전합니다. 

하지만 이는 부모들의 생각보다 훨씬 더 크게 아이들의 마음에 상처를 남기는 말입니다. 정서적으로 극도의 불안감을 느낄 수도 있죠. 아이는 부모에게 애착을 넘어 100% 의지하는 존재이기 때문에 ‘부모가 나를 버린다’, ‘나를 내쫓는다’는 생각이 들면 불안감을 넘어 두려움까지 느낀다고 합니다. 따라서 “집에서 나가!’와 같은 말은 아이에게는 폭력으로도 느껴질 수 있는 발언입니다. 뿐만 아니라, 부모의 위엄을 해치는 말이기도 하죠. 실제로 행동으로 옮기지 않는 협박성 말은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아이의 행동 교정에도 좋지 않습니다. 머지않아 부모에게 실천 의지가 없다는 것을 아이들이 깨닫게되기 때문입니다. 이 경우에는 더 이상 아이들의 행동을 제지할 수단이 없어져버릴 수 있습니다. 부모의 말이 더 이상 존중받지 못하는 상황 또한 우려해야 합니다. 


2. 빨리 빨리 해! 

“바쁜데 뭐하는거야! 빨리 좀 해!”와 같은 채근도 아이에게 해서는 안되는 말입니다. 이들은 못하는 게 많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당연한 존재들입니다. 지금은 모든 것들을 배워가고 있는 과정이기 때문에 때로는 느리고 때로는 실수도 합니다. 하지만 이를 부모가 기다려주지 못하고 “빨리하라!”라고 재촉한다면 아이는 압박을 느끼고 스트레스를 받게 되죠. 다그치는 부모의 목소리에 주눅들고 상처를 받기도 합니다.

“답답하다”, “그냥 내가 해준다”와 같은 발언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는 아이의 사기를 저하시키고 결정권을 빼앗는 말이기 때문이죠. 아이는 자신이 경험한 만큼의 생각과 판단력을 갖게 되는데 부모들이 답답하다는 이유로 모두 해줘버리면 배움의 기회를 잃을 것입니다. 따라서 어른 입장에서는 답답한 게 당연하지만 이 시간을 기다려주는 것 또한 부모의 미덕입니다. 대신 바쁜 상황이라면 아이에게 왜 서둘러야 하는지 설명해서 스스로 행동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3. 너 때문에 엄마가(아빠가) 힘들어

‘나 때문에 부모가 힘들어한다’는 말을 듣게 되면 아이들은 죄책감을 갖는다고 합니다. 부모는 단지 푸념식으로 가볍게 전한 말일지 몰라도 이는 아이에게 매우 악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심할 경우에는 자신의 존재 자체에 대해 부정적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는데요. 때문에 이와 같은 말을 반복적으로 들으면 의기소침한 아이로 자라기 쉽습니다. 


4. 나중에 하자 

이 말 자체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지만 “나중에 하자”고 말해놓고 이 약속을 지키지 않는 행동은 해서는 안됩니다. 부모들은 당장의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이렇게 말하고 잊어버리지만 아이들은 다 기억하고 있습니다. ‘나중’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는 말이 더욱 정확하죠. 그런데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이 약속이 지켜지지 않으면 아이들은 큰 실망을 하게 됩니다. 기다렸던만큼, 기대했던만큼 더욱 큰 실망을 하는 것도 당연한데요. 종종 지켜지지 않는 약속에 대해 상처받고 큰 분노를 느끼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만약 아이가 떼를 써서 곤란한 상황이라면 거짓말로 상황을 모면하기 보다는 차근히 아이의 요구를 들어줄 수 없는 이유에 대해 설명해주는 것이 옳습니다. 아이가 부모의 말 전부를 이해할 순 없지만 부모가 생각하는 것보다 아이들은 이성적인 존재들이죠. 때문에 당장 이해를 할 순 없더라도 반복적으로 설명하면 아이도 이에 수긍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당장의 위기를 넘기기 위해서 지키지 못할 약속을 하는 것은 아이에게 큰 실망감을 불러일으키고 부모에 대한 불신을 낳는 최악의 선택지에 불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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