갖고 있는 취미가 많다. 좋아하는 드라마를 몇 번이고 돌려보는 것. 휴대폰을 잠시 구석에 엎어두고 하루 종일 책을 읽는 것. 그러다 가끔 노트를 꺼내 마음에 드는 구절을 손으로 옮겨 적는 것. 지금처럼 글을 쓰거나 좋아하는 가수의 라이브 영상을 시청하는 일도 전부 내가 갖고 있는 취미라 말할 수 있다.
생각해 보면 모두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이 대부분이다. 개인의 취미생활이라는 건 혼자서 무언가에 몰두하며 마음이 편안해지는 행동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나는 밖으로 나가 사람들을 만나거나 함께 어울리며 보내는 시간을 취미라고 여기지는 않는다.
집에서 쉬는 날에는 새벽 러닝을 하고 느지막한 오후엔 강아지와 20-30분 정도 함께 산책을 하며, 주변에 펼쳐진 풀과 나무들을 마음껏 느끼는 일도 제법 멋진 취미가 되었다. 장마가 오기 전에 강아지와 부지런히 걸어두어야지 싶다.
요즘의 최고의 취미는 방 안에서 책을 읽는 일이다.
한쪽에는 아이스커피, 다른 한쪽에는 비스킷 과자를 두고 먹으며 빌려온 책들을 켜켜이 쌓아 벽을 만들어 나의 공간을 만들어내는 시간.
그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는 구역에서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읽어내는 시간. 그러다 잠깐 졸기라도 하면 자연스레 단잠에 빠지는 일까지도 포함이다.
일요일은 느지막이 돌린 빨래를 탁탁 털어 널고, 안전한 나만의 방으로 들어와 시원한 커피를 조금씩 나눠마시는 일이 전부다. 손끝에 벤 섬유유연제 향기와 입안에 맴도는 원두향이 완벽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