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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피어라 Jun 07. 2023

기록하는 삶을 산다는 건

           

기록(紀錄)

주로 후일에 남길 목적으로 어떤 사실을 적음.

또는 그런 글.     




기록하는 삶을 살고부터는

호수에 비친 아침 햇살이

더욱 눈부시게 하루를 열어 주었다.

봄의 색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

꽃들은 모두 한꺼번에 피지 않는다는 걸 깨달았다.

매일 보는 구름도 다 같은 구름은 아니었다.

도시 소음 속 새들의 지저귐이 선명하게 다가왔다.

귀밑머리 스치는 바람도 소중히 담아 두고 싶어졌다.

산책하다 만난 이름 모를 풀꽃에게도 시선이 갔다.

내 식사도 예쁜 그릇에 차려내는 정성을 기울였다.

네 사진을 찍어주는 내 시선에 다정함이 담겼다.

어두울 것만 같은 깜깜한 밤은 빛의 향연이었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오늘 하루 내가 무엇을 했고,

무슨 생각을 했는지 들여다본다.


오늘도 나는 기록을 한다.     












이 글은 2023년 상반기 지역 사회 도서관 강좌

[기록하는 삶]을 마무리하며 쓴 글입니다.

매일매일 기록했던 사진 한 장, 글 한 줄이 모여

한 편의 글이 완성되는 신기한 경험을 했습니다.


photo by Pieo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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