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여섯 번째 프러포즈
오늘도
강아지가 먼저 나를 용서할까 봐
두려워라.
- 그녀의 카톡 프로필 사진 속 책의 한 구절
다시는 강아지를 키우지 않겠다고,
키우던 강아지가 힘들어 할 때 안쓰러운 눈빛,
그리고 저 글.
네가 얼마나 정이 많고 착한 사람인지 느낄 수 있었어.
내가 전에 장난스럽게
'이제 나를 키우면 되겠네.'라고 한 말 기억해?
너의 프로필 속 책의 그 글을 빌려와 다시 써줄게
'진실로 사랑하기를 원한다면 용서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윤동주 시인은 늘 내게 말씀하시는데,
나는 밥, 빵, 초콜릿을 먹고 남편도 용서하지 못하면서 어떻게 인생의 순례자가 될 수 있을까?
오늘도 남편이 먼저 나를 사랑한다고 말할까 두려워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