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낙사고라스, 프로타고라스, 소피스트
초창기 그리스 철학자들은 이렇게 만물의 근원에 대해 이야기하고 뭔가 신비주의자나 급진적인 말도 많이 나왔었죠. 이제 흔히들 그리스 하면 생각하는 아테네 시대로 넘어가게 되는데요. 근데 아테네가 생각보다 작더라고요. 면적은 인천 한 세배쯤 하고 인구는 70만 명 정도 되는데, 그것도 시골 사는 사람들이랑 노예들이랑 다 빼고 나면 나머진 얼마 안 될 거예요. 근데 그게 아테네가 역사가 짧거든요. 200년이 덜 되는데 이것저것 남긴 것도 많고 참 대단한 사람들이라고 평가를 해요.
그 다음에 언급되는 사람은 아낙사고라스예요. 아낙사고라스는 소크라테스 제판 변명 장면에서 언급 됐던 학자예요. 소크라테스 기소 이유 중 하나가 ‘태양을 불이라고 했다. 고로 신성 모독이다.’라는 신성모독죄가 끼워져 있었거든요. 헌데 소크라테스 재판 때로부터 한 100년 전쯤에 아낙사고라스도 같은 이유로 태양을 불덩어리라고 했다고 제판을 받은 적 있어요. 그래서 소크라테스는 지금 100년도 더 된 죄몪 가지고 기소한 거냐고 뭐라 하는 장면이 나와요. 우리로 따지면 3 공화국 때 판결 가지고 재판하는 느낌이랑 비슷하죠. 하여간 아낙사고라스도 소크라테스랑 비슷하게 신성 모독 죄로 유죄를 받고 죽을 위기에 처했었어요. 그렇지만 소크라테스 완 다르게 아낙사고라스는 재자들과 함께 도망갔어요. 도망가서 잘 살았다고 하더라고요.
이낙사고라스는 4원 소설을 이야기했어요. 불 땅 바람 물 이렇게 4 원소를 이야기하면서 하나 더 첨언을 했는데요, 바로 누스라는 요소를 추가해요. 이 누스가 그리스어로 정신이란 뜻이에요. 만물은 4 원소로 이루어졌죠. 그 안에서 무생물과 생명체를 판가름해 주는 요소가 바로 이 누스라는 거예요. 살아있는 것엔 누스가 들어 있다고요. 이 누스가 나중에 플라톤은 물론이고 그 이후 신플라톤주의자들이 아주 잘 써먹는 그런 요소가 되기 때문에 기억을 해 두시면 좋아요.
아테네 문화를 얘기해서 바로 소크라테스로 넘어가는 게 자연스럽긴 한데, 소크라트스 플라톤 얘기를 하면 다른 철학자들 얘기를 못해서 일단 원자론자들 아야기를 하게 돼요. 책에서 언급이 되는 원자론자들이 레우키포스 테모 크리토스예요. 사람은 많지만 주장은 비슷해요. 모래 같은 걸 쪼개다 보면 더 이상 쪼개지지 않는 무언가가 나와요. 그것이 바로 원자이고 그 원자들이 이 세계에서 소용돌이를 치면서 서로서로 조합해서 우리가 보는 세계가 만들어졌다. 이게 원자론자들의 기본 주장이에요.
여기서 이어지는 특징은 원자론자들이 결정론자들이었다는 거죠. 원자가 이쪽으로 움직여서 원자를 밀어 네고 또 저쪽으로 움직이면서 저쪽으로 밀어 네고 움직이다 보면 결국에는 우리의 원자의 흐름은 정해져 있다. 과학적으로 모든 원자가 어떻게 움직일지 계산을 하면 우리 미래를 알 수 있다는 이런 내용이에요. 원자론자들은 이렇게 이 세계를 굉장히 기계적으로 설명을 했죠.
하나 원자론자들은 세계의 목적이나 시작을 설명을 많이 안 했어요. 그래서 원자의 첫 시작은 뭐냐고 했을 때 그걸 반박할 만한 기록을 많이 남겨놓지 않았죠. 그런 점에 대해서 러셀은 자체적인 오류가 있다고 평가를 해요. 하지만 현대의 시각으로 보면 결과적으로 원자론자들이 맞고, 이 사람들의 논증이 르네상스 시기에 다시 제점화 될 정도로 나름대로 합리적으로 설명이 잘 돼 있는데 이 사람들이 그 주도적인 지적 우위성을 잡지 못했다는 것에 대해 버트런드 러셀은 약간 안타까운 기색을 보여요.
원자론자들을 이렇게 마무리 한 다음에 소피스트로 아테네 시대 이야기가 시작돼요. 프로타고라스, 소피스트의 아이콘이 등장하죠. 프로타고라스는 인간은 만물의 척도 다는 말로 유명해요. 만물의 척도라는 말이 ‘내가 하는 말이 다 맞아’ 라기 보단 ‘너도 인간이고 나도 인간이고, 우리 모두 다 인간이니까 우리 모두마다 자신의 척도를 하나씩 가지고 있다.’는 뜻이에요. 즉 프로타고라스는 절대적인 상대주의를 말한 거예요. 절대적인으로 맞다고 규정할 수 있는 것은 없다. 어찌 보면 허무주의적으로 보일 수도 있는 주장을 한 거죠. 이런 주장은 지식을 유용성에 따라 판가름하여 사고팔던 소피스트 집단의 상황과 잘 맞아요.
소피스트는 편협한 사기꾼 정보상이란 이미지가 붙어 있지만 점점 소피스트 들네 재평가가 이뤄지고 있어요. 소피스트들이 그 당시 합리적인 교육 집단이라는 건 부정할 수가 없거든요. 돈을 받고 교육을 가르쳤다는 것은 귀족 평민 가리지 않고, 또 어떤 종교적 믿음을 가져야 된다던지 조건을 걸지 않았다는 뜯이에요. 그저 경제력을 통해 지식을 전달함으로써 돈에 의한, 생산성에 의한 합리적인 교육을 했다고 재 평가를 받습니다. 근데 욕을 먹을 만도 했던 게요. 소피스트들이 어그로를 많이 끌었거든요. 자신들의 그 상대주의를 증명하고자 지식에 대한 절대성을 주장하는 철학자들 한데 괴변을 이용해서 논쟁을 해요. 너는 이것에 대해서 반박을 하지 못한다. 네가 말하는 절대적인 지식이 도대체 어디 있느냐는 식으로 비꼬며 주장을 했어요. 그 일례로 ‘너는 개의 아들이다.’ 논증이 소개돼요.
“너의 집 개가 하나 있지.”
“맞습니다.”
“그 개는 네 가족의 일원이지.”
“그렇습니다.”
“그리고 그 개가 아이를 낳았지.”
“그렇습니다.”
“그럼 그 개는 아버지이지.”
“그렇습니다.”
“그리고 그 아버지인 개는 네 가족의 일원이고”
“그렇습니다.”
“그럼 그 개는 가족 일원에서 아버지를 맡고 있으니까 당신은 그 개의 아들이겠구나”
이렇게 괴변을 펼칩니다. 그런 식으로 사람의 속을 박박 긁어놨으니, 평가가 좋을 리 없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