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한 잔 할래요옹
음악의 아버지 바흐는 그 시대 아주 알아주는 커피 애호가였다고 한다. 커피를 얼마나 사랑했는지 무려 '커피 칸타타'라는 세속 칸타타를 만들어냈다. 그 덕분에 국내 어느 회사에서는 동명의 이름의 브랜드를 론칭하기도 했다.
어릴 적 우리 부모님은 카페인 중독이었다. 두 분 다 커피와 박카스를 늘 달고 사셨는데 덕분에 나는 조금씩 카페인에 젖어들기 시작했다. 부모님께서는 박카스만큼은 한 병 다 먹게 해 주셨지만 왜인지 커피는 머리 나빠진다는 이유로 딱 한 입만 먹게 하셨다. 커피란 녀석은 한 입만 먹어도 너무 향긋하고 달콤했다. 그리고 감질났다. 나도 엄마아빠처럼 벌컥벌컥 마시고 싶은데!
이 아쉬움은 내가 성인이 되며 모두 풀어버렸다. 20대 때는 대체로 달콤한 커피를 마셨다. 카라멜 마끼아또, 바닐라라떼, 카페모카 등등.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는 담백하고 맑은 드립커피를 주로 마시는 편이다.
드립커피를 내게 처음 알려주신 분이 문득 떠오른다. 과거 함께 일했던 동료인데, 그분의 교실에 가면 언제나 향긋한 커피 향이 났다. 그분은 일과 중 짬짬이 드립커피를 내리셨는데 덕분에 나도 그 맛있는 커피를 함께 마실 수 있었다. 방과 후 커피와 함께 수다를 떨다 보면 하루의 피로가 씻겨 내려가는 기분이었다. 그래서인지 드립커피를 마시면 기분이 절로 좋아진다.
지금은 커피를 마시며 함께 수다 떨 동료가 없어서 나 홀로 드립커피를 즐긴다. 이걸 마시며 일을 하면 어쩐지 더 잘되는 기분이다. 독서를 할 때도 잘 어울리고 이렇게 글을 쓸 때도 너무 잘 도와주는 훌륭한 동료다. 덕분에 외로움도 모르고 나 혼자만의 시간에 더 집중할 수 있다. 이런 드립커피야말로 나에겐 박카스이고 자양강장제이며 보약이 아닐까? 앞으로도 나 자신을 위한 맛있는 드립커피를 열심히 내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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