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올 제주여행에 대한 나의 계획
어제 남편을 배웅해 주고 집으로 돌아왔다. 남편과 닮은 햇빛이 가득 들어오는 거실에 앉아 국화차를 마셨다. 이 차는 제주도에 시집간 내 친구가 나의 생일선물로 보내준 것이다. 난 이 친구의 생일에 아무것도 해준 것이 없는데 이런 향긋한 선물을 받아도 되는지 싶지만 어찌 됐든 오래간만에 마시는 커피가 아닌, 꽃차의 맛과 향은 햇살을 닮았다.
텅 빈 집안에서 핸드폰앱만 의미 없이 눌러대고 있었다. 어쩌다 보니 아시아나 앱을 들어가게 되었다. 생각해 보니 난 아시아나 쪽에 상당히 많은 마일리지가 있었다. 어느 정도였냐면 편도로 영국을 갈 수 있는 수준이 되었었다. 작년 가을쯤 마일리지가 사라질 거란 메시지가 종종 왔었는데 그 마일리지가 얼마나 남았는지 문득 궁금해졌다.
마일리지를 살펴보니 사라진 마일리지를 고려한다 해도 제주도 왕복이 가능한 수준은 되는 듯하다. 홀린 듯 제주도 왕복 티켓을 마일리지로 구입했다. 심지어 돌아오는 티켓은 비즈니스다. 팔자에 없는 비즈니스를 제주도에서 타보는구나.
어찌 됐든 제주도에 가게 되었으니 간 김에 꽃차를 선물해 준 친구를 만나고 싶다. 그 친구가 어디에 사는지 물어본 후, 그 근처로 숙소를 잡았다. 3박 4일인데 총 방값이 19만원이 채 안된다. 20분도 안 되는 시간 동안 비행기 티켓 예매 및 숙소까지 결정해 버리다니, 대단하다 나 자신.
숙소가 서쪽에 있으니 그쪽을 중심으로 돌아다니려고 생각은 하고 있으니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 일요일에 떠나니 그전까지 계획을 세우면 되지 않을까 싶다.
근데 꼭 계획을 세워야 하나? 난 그냥 바다만 보면서 책 읽고 글만 써도 행복할 것 같은데 말이지. 누군가가 본다면 정말 황당한 여행 계획이겠지만 세상엔 이런 사람도 있으니 취향 존중해 주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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