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나무

엄마에 눈물

by 축춤맘

"엄마~ 아빠 아직 안 왔어?"

늦은 저녁시간 아빠는 아직 집에 도착하지 않았다.

이모가 김장김치랑 콩국 가지고 가라며 재촉하는

전화에 아빠는 간단한 요기만 챙겨둔 체 집을 나섰다.


발길이 떨어지지 않았겠지만, 애써 웃어 보이며

빨리 갔다 올게,,라고 말하고 나간 뒤 4시간...

이모집까지 1시간 반이상 걸리는 거리는 엄마를

더 애타게 했다..


뇌종양이 재발한 후 움직임이 더 힘들어 보이는 엄마.

전처럼 앉아도 중심 잡기가 어려우신지 자꾸 기울어져

쓰러지신다.


오뚝이처럼 잘 일어나셨는데.. 이제는

그것조차도 하실 수 없게 된.. 통나무같이 굳어버린

몸이 억울하고.. 화나고.. 원망스럽고.. 슬퍼서일까..


꼼짝 않고 대자로 누운 몸을 보는 순간.. 울컥해진다.

첫 수술을 받고 오신 후 집에 CCTV를 설치했다.

보호사님까지 신청해 둔 상태여서 집에 기계설치는

불가피했다.


보호사님이 안 계실 때가 문제였고, 언제 어디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기에,, 만반에 준비를 했는데,

오히려 잘 볼 것 같아도 오래 보고 있질 못했다..

너무 안쓰러워.. 눈물이 계속 났다.


요몇일전 엄마를 보려고 카메라를 켜서 보는데,,

조금이라도 스스로 일어나 보려는 몸짓.. 움직임이

마치 전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 외침..

잘못 중심을 놓쳤는지 한쪽으로 꼬꾸라진 체 일어서지도 옆으로 눕지도.. 못하고 하염없이 울며 낑낑거리는 엄마..


CCTV스피커로 생사를 확인하는데 얼마나 눈물이

차오르던지.. 그래도 울지 않고 또박또박 외쳤다.

"엄마 괜찮아??"

괜찮지 않은 대답소릴 듣고는 동생과 아빠가 빠르게

퇴근을 했다.. 심장이 터지는 것 같았다.


누가 아무라도 구해주길..




나 어릴 적 외할머니께서 살아계실 때 댁에 갈 때면

항상 일어서시지 못한체 앉아 계셨던 기억이 엄마를 보며 오버랩되는데.. 속이 쓰라렸다.


기억 저편에 외할머니는 늘 아프셨다.. 그리 오래 사시지, 못했다며 엄마는 씁쓸한 표정으로 그 옛날

기억을 더듬으며 우시는데.. 덩달이 눈물이 차올라

펑펑 울고 싶다는 생각 밖에 안 들었다.


사람이 태어나 죽음으로 닿는 그 시간까지 아프지 않고,

주변에 폐 끼치지 않고 잠자는 동안 하늘나라로 가는 게 큰 복이라며 입이 마를 정도로 얘기하시는 엄마..

나도 한참을 생각하게 만들며 눈물을 훔쳤다.


일상의 생활이 가볍지 않은 직장인이다..

나뿐 아니란 생각 늘 하지만 지금 현재 내 감정과

추스름을 컨트롤하지 않는다면 나중에 나 스스로가

무너질 수 있기에 멘탈을 붙드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엄마를 만나면 더 활짝 웃으며 웃긴 얘기를 해드려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도파민이 충만해져 나쁜 세균들을 다 쫓아버릴수 있게...그리고 웃었던 기억이 더 많아 행복했노라

착각들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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