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들과에 동거가 시작됐다
겨울..진짜 겨울 같다.
부산사는 사람 홀리는 바람..정신이 번쩍든다.
아이들 아침을 챙겨두고 출근 길이다.
집에서부터 "윙~윙~"대는 바람이 겁을 주듯
창문을 들썩이는데, 심상치 않아서,,
단단히 챙겨입었다.
집에 쉬고 싶은 마음 굴뚝같지만,
생각없이 옷을 주섬주섬 챙겨입는 모습은
20년째 영혼없는 모습이다.
'출근준비완료~!!'
아니나 다를까 몸이 휘청거릴정도로 바람이
분다. 오랜만이다. 여기저기 당황한듯 웅성웅성~
한다. "춥다"는 말이 들린다.
여태 가을인지 겨울인지 미적지근한 날씨였는데,
제법 겨울같다.제대로된 겨울 옷을 입어 다행이다.
그래도 나는 겨울이 좋다. 땀냄새 걱정도 없고, 대책없이 불어나는 몸도 커버가 가능하다.
좀 먹기도 하는 용기가 생긴다.
그리고 찹찹한 이 느낌이 좋다.
어제 새해맞이 사무실 내자리 청소로
온몸이 뻐근하다.
원하지 않는 이동으로 깨름직한 마음을 달래기엔
충분하다. 정신없이 닦아댔더니 팔이 욱신 거린다.
오랫동안 다녔지만, 처음맡은 업무는 겨울바람처럼
정신이 번쩍들게했다.
인원감축으로 인한 공석인 자리에 생각없이
멍때리던 나에 뒷통수를 제대로 쳤기때문이다.
'아..다른 직원도 있는데, 굳이 부담이 큰 자리에
그것도 한번도 해본적이 없는 업무를..주다니..'
'상의도 없이..그래도 짠밥이 얼만데..'
그냥 말도 안되는..먹히지도 않을 짠밥같은 헛소릴 해댄다..회사가 봉사단체겠냐며 혀를 차보지만,
그만큼 싫었고,정신이 없는게 확실했다.
찍힌걸까..오만가지 생각이 스치면서 머리가
지끈거린다. 그래도 문과에 가깝다며,,20년전
고등학생때 얘길해보지만 먹히질않았다.
일단 해보자..죽이되던 밥이되던..
친하지않은 숫자들과 동거가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