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생각의 실타래

by 브릭

나는 생각이 많은지라

스스로 피곤한 성격이라고 여겼다.


단순하면 좋을 텐데 왜 이렇게 복잡한지.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 날은

혼자 지치기도 했다.


그러다 문득,

엉키고 꼬여버린 생각의 실타래를

잘 풀고 정리하면

다양한 실뭉치가 나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을 이렇게, 저렇게 뜨개질해서

뭔가를 만든다면 어떨까.

머릿속에 아주 흐릿하게나마

밑그림을 그려본다.

그리고 이렇게

생각의 실뭉치를 정리하는 중이다.


복잡한 내 성격이

그리 나쁘지 않은 듯하다.

엉킨 실을 하나씩 풀어가면

다양한 소재가 나올 테니.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