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은 흑백을 선호하지만, 가을에는 왠지 아름다운 색을 느끼고 싶어 컬러 사진을 찍곤 한다. 아무래도 주위에 보이는 낙엽의 색감뿐만 아니라 빛이 만들어내는 색의 조화가 다른 계절과는 다른 따뜻한 느낌을 만들어내기 때문인지 모른다. 이 계절은 다른 때 보다 유독 오후 4시 ~ 6시 사이가 유독 따뜻하게 느껴지곤 한다.
지난 2주 동안은 새로운 곳에서 적응을 해야 하기 때문에 카메라를 들고 가질 못했다. 하지만, 어제 만큼은 큰맘 먹고 카메라 가방에 카메라를 챙겨 들고 가 본다. 내 짐작이 맞다면 분명 4시 넘어서 부터 만들어내는 색의 아름다움은 사진으로 담기에 충분하단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한낮의 밝은 햇살이 점점 사그라지는 순간, 빛은 여러 방향으로 아름다운 색감을 만들어낸다. 특히, 원색 계열의 색들은 우리가 느끼지 못할 정도로 이렇게 아름다운 색을 만들어 내는 건가?라는 놀라움마저 들게 만드는 건 분명 가을이라는 계절은 색의 계절이며, 빛의 계절이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가을에는 꼭 여유를 내어 산으로 가고, 단풍을 바라보고자 하는지 모른다. 그래도 시간이 없다면 우리 주위에 있는 색을 찾아보는 것도 분명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물론 가을은 단풍의 계절이긴 하다. 아직 나무에 걸려 있는 다양한 색감의 단풍들은 수채화 물감으로 물을 들이듯 아름다운 색을 만들어낸다. 하지만, 그 보다 더 주위 깊게 살펴봐야 할 부분은 빛이 만들어낸 색이다. 적어도 단풍은 자연적인 현상에 의해 만들어지는 색이지만, 빛은 우연의 일치로 만들어낸다. 다소 차가울 수 있지만, 다시 바라보면 그만큼 따뜻할 수밖에 없는 아름다운 빛의 향연. 실내 - 혹은 실외 어느 곳에서도 빛이 지나가는 그곳에선 색을 만들어낸다.
특히 원색 계열의 색이 있는 곳에서 만들어 내는 빛은 우리가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아름다운 빛을 만들어낸다. 붉은색이 있는 곳, 혹은 푸른빛이 있는 곳이 가을의 햇살과 만나 뷰파인더로 통해 사진으로 만들어 낸다면 분명 그 색은 더욱 아름답게 그려낼 것이다. 꼭 좋은 카메라일 필요는 없다. 핸드폰 카메라라 하더라도, 채도만 높이면 분명 아름다운 색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저녁이 되면 다소 빛은 약해지며 불빛과 함께 또 다른 아름다운 광경을 만들어낸다. 가을빛을 통해서만 만들어낼 수 있는 색감은 언제나 아름답기 그지없다. 때론 드라마를 통해 보이는 포장마차 주위의 차가움과 포장마차 안의 따뜻한 빛은 포장마차의 원색들이 모여서 만들어내기도 하지만, 가을의 빛과 온도가 만들어내는 독특한 색감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한 번쯤은 가을의 아름다운 정취를 느끼기 위해서 가을의 색감을 느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