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를 들고나가볼까요?

by 별빛바람

"그래도 사진을 찍으려면 멀리 여행을 가야 하는데, 전 하루라도 집을 떠나면 불편해서 오래 있지를 못해요."


그건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집 나가면 고생이라고 했던가요? 짐도 챙겨야 하고,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을 하다 보면 용기가 나지 않아 선뜻 나서기 힘들 수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사진"은 그리 거창한 것이 아닙니다. 사진을 잘 찍는가? 못 찍는가에 따라 카메라를 들고 다니는 것이 아니라 밖을 나갈 수 있는 "용기" 하나만으로 사진을 시작해 볼 수 있다고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아무래도 카메라를 가지고 있을 때 가장 행복한 순간은 카메라를 첫 번째 날입니다. 그리고 머릿속에는 여러 상상과 생각이 뭉게구름처럼 피어오르지요. 분명 이 카메라를 들고 가면 내셔널지오그래픽의 사진작가처럼, 퓰리처 상을 받을 수 있을 정도의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을 거란 상상도 해봅니다. 그리고 언젠가는 전시회를 하게 될 것이고, 사람들 앞에서 베레모를 쓴 상태에서 미소를 지으며 이야기하게 되겠지요. 그리고 이렇게 말합니다.


“그냥 본능적으로 찍었을 뿐이에요.”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이 중 단 하나만 남기고 상상 속의 이야기로 남을 뿐입니다. 그럼 무엇이 남고 - 어떤 것들이 상상 속의 이야기일까요? 그건 바로 “본능적으로 찍다”입니다. 우린 전문적인 사진작가가 아닙니다. 그러니 사진으로 이야기를 만들어낼 수 없고, 메시지를 던질 수도 없습니다. 단지 남는 것은 “사진”이란 결과물 하나뿐입니다. 카멜라 박스를 열고 사진을 찍는 순간 “왜 나는 이런 먼진 사진이 안 나오지?”라는 고민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흔들린 사진. 무언가 심령사진 같은 사진. 그런 사진들 밖에 안 남으니 점점 사진에 대한 용기가 사러 지게 됩니다. 첫 시작은 성공을 했지만, 그 이후의 행동이 길을 막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다시 카메라의 박스를 여는 시점으로 다가가 봅시다. 분명 저녁시간이고 조금씩 어두워지기 시작할 무렵입니다. 그 시점에 우리는 기쁜 마음으로 카메라 박스를 열고 번들렌즈를 끼웁니다. 무언가 묵직하니 멋있어 보이는 카메라의 모양이 생기는데 도통 멋진 사진이 나오질 않으니 고민이 될 뿐입니다. 인터넷에 본 다른 사람들의 사진과는 확연한 차이가 날 뿐이지요.

그럴 땐 잠시 한 텀 쉬어갈 필요가 있습니다. 사진은 빛을 포착하는 작업입니다. 물론 빛에 대한 특징을 잘 안다면 멋진 사진이 나올 수 있지만 빛에 특징보다 더 중요한 게 있습니다. 그건 그저 “빛”입니다.

네. “빛“이 있다면 그 어느 순간에도 멋진 사진을 찍어볼 수 있습니다. 되도록이면 아침보다는 11시~2시 사이의 점심시간의 빛이 충분히 강하니 멋진 사진이 나오게 됩니다. 이제 카메라를 든 순간 다른 건 고민할 필요가 없게 되지요. 그저 ”빛“ 있는 그 순간만 기억하면 됩니다.

하지맘 빛이 있다 하더라도 또 한 번 고민을 하게 됩니다. “어디서 찍지?”라는 고민이 생기게 되지요. 그 순간 저는 토요일 아침 무작정 카메라를 들고나갔습니다. 그래도 무언가를 찍어봐야 하지 않을까란 생각에서였지요. 여자친구도 없고, 어울려 다니는 친구도 없으니 그저 두 발이 이끄는 대로 사진을 찍습니다. 잘 찍을 필요는 없다는 생각. 눈에 보이는 것들은 다 찍어보겠단 생각으로 연신 셔터를 눌러봅니다. 그리고 아래와 같이 사진을 건지게 됩니다.



“사진에 대해서는 한 개도 몰라요.”


선생님은 저를 바라보며 이야기를 계속합니다. 전 웃으며 이야길 합니다. “저도 아직 카메라가 뭔지? 선예도가 뭔지 잘 몰라요. 대신에 한 개의 카메라를 10년 정도 들고 다니다 보니 조금씩 욕심이 생기더라고요. 그리고 하나씩 렌즈를 사 모으니 어떤 게 마음에 드는지 알게 되는 거지요.”

하지만 그 보다 더 필요한 게 있습니다. 그건 문 밖을 나서는 일입니다. 카메라가 없어도 되고, 스마트폰 하나만 들고 가도 분명 멋진 결과물을 만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스마트폰보다는 카메라가 좀 더 나 자신이 “특별해”보이게 만드는 제주가 있으니 그걸 믿어보고 사진을 찍게 되는 게 아닌가 합니다. 먼 곳을 갈 필요가 없습니다. 익숙한 그곳을 향해 열심히 두 발로 걸어가며 사진을 한 장씩 남기다 보면 “무언가 색다른” 사진이 한 장씩 다가오게 됩니다. 그 사진이 한 장씩 쌓이게 되면서 우리만의 사진이

다가오지요.


“선생님. 그냥 밖으로 한 번 나가보세요. 전 라면 사러 슈퍼에 갈 때도 카메라를 들고 가요.”


하루종일 무거운 카메라를 들고 소득 없이 시간을 보낼 때도 있지만 그래도 무언가 특별한 것이

다기 오지 않을까?라는 희망을 가지고 열심히 셔터를 눌러보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전 아직 부족하니 작은 사진부터 시작을 하게 되었지요.


“요즘은 어떤 사진을 찍으세요 “


전 조심스럽게 제가 최근에 찍은 사진을 몇 장 보여주었습니다.


“카메라는 분명 그때와는 다른 카메라입니다. 하지만 사진을 찍는 방식은 바뀌지 않았어요. 제 사진은

늘 제가 사는 곳 주위를 찍을 때가 많아요. 거창하게 출사를 나가지 않고, 슈퍼에 갈 때 아니면 딸아이와 놀이터에 갈 때 카메라를 한 번씩 들고 갑니다.”


우린 카메라를 무언가 중요한 순간에만 필요한 장비라고 생각할 때가 많습니다. 제가 어렸을 때만 하더라도 카메라는 졸업식이나 입학식 때 쓰는 기계일 뿐이었지요. 그땐 필름 가격 와 현상 가격도 무시를 못하니 부담이 되어 특별한 순간에만 카메라를 들고 사진을 찍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디지털카메라를 이용하면 수많은 사진을 찍어보고 - 원하는 사진의 느낌을 찾아볼 수 있으니 더욱 쉽고 간편하게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꼭 무언가 대단한 걸 찍으려고 하지 말고, 내 주위에 있는 무언가를 관찰한다 생각하고 사진을 찍어보세요. ”


한 걸음 - 한 걸음 걸어가며 주위를 둘러봅니다. 평소에는 눈길조차 주지 않았던 낡은 기둥. 오래된 벤치나 간판들 조차 제 눈길을 끄는 소재가 됩니다.


사소하지만, 특별하진 않은…

하지만 나만의 사진을 찍을 수 있게 됩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부족할 수밖에 없던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