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하지 않은 사진

by 별빛바람

누군가는 사진을 아주 특별하게 생각합니다. 완벽한 구도와 적절한 노출. 거기에 무언가 완벽한 모델까지 더해진다면 그 사진을 마스터피스라 칭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실제로 제가 종종 방문하던 사진 동호회도 어여쁜 모델과 함께 한강 한편에 요트를 대여해 사진을 찍는 출사 대회를 본 적이 있었습니다. 그 회원 멤버들은 모델을 찍기 위해 모인 것인지? 아니면 사진을 찍기 위해 모인 것인지? 그 목적조차 불분명한 가운데 초보자들은 도무지 낄 자리가 없는 게 사실입니다.


“구도가 좀 어설프네요.”


“무엇을 이야기하려는지 모르겠어요.”


정말 좋은 사진은 누군가의 마음을 확 끄는 그런 사진이라 생각합니다. 단 1초만 보았는데도 무언가 깊은 생각을 끌어올린다면 그 사진의 목적은 성공한 것이라 할 수 있지요. 그런 면에서 제 사진은 언제나 빵점입니다. 제가 찍는 소재들은 언제나 무언가 부족하고 평범한 것들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아름다운 모델을 중심르로 한 인물 사진도 그 나름의 가치를 갖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우리 주위에 있는 수많은 존재의

아름다움을 이야기하는 수많은 존재에 대한 아름다움를 이야기 하고자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모든 것들이 때로는 구도와 노출과는 어울리지 않는 순간을

만들어 낼 때가 많습니다. 그러니 그러한 사진들은 주목을 받기가 힘들지요. 하지만 조금만 용기를 내 보고, 조금만 가까이 다가가 보는 겁니다.



이런 사진들은 조금만 발걸음을 옮기면 충분히 바라볼 수 있는 것들입니다. 하지만 누군가는 질서 정연하게 혹은 규칙을 찾아보는 겁니다. 아니면 색의

조화를 찾아보기도 합니다. 저도 이 사진들를 올리면 인기를 많이 얻지를 못하곤 합니다. 멋진 모델과 한강변 요트에서 찍은 사진이 아니라서 그럴 수 있겠지만, 제 사진은 분명 특별하지 않은 사진입니다. 하지만 우리 주위에 있는 모든 것들이 전부 특별한 의미를 가질 수는 없기 때문에 그 존재 만으로도 의미를 가질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요?

모두가 다 미남 / 미녀가 될 수는 없습니다. 우리 모두는 대부분 특별하지 않은 존재입니다. 그래서 좀 더 특출 나게 생긴다면 그 존재의 특별함을 부각하려 하는 성향을 가지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존재들이 언제나 주인공으로 부각이 되지요.

하지만 세상 모두가 주인공이 될 수 없는 것처럼, 우리 주위에도 특별하지 않은 것들이 넘쳐납니다. 그 모든 것들에 의미를 부여하며, 그 존재의 특별함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요? 그렇게 되면 특별함을

찾아 떠나 볼 수 있지 않을까요?


“선생님. 그래도 카메라를 들고 길을 걷다 보면 무엇을 찍어야 하는지 고민이 생길 때가 많아요.”


저도 특별한 주제를 정해놓고 찍지는 않습니다. 그냥 두 발을 이용해 걸어 다니며 사진을 찍어보는 거죠. 대신에 저는 딱 하나 목표를 정해둔 게 있습니다. 길을 걷다가 덩그러니 놓여있는 것들을 찾아보곤 합니다. 왠지 덩그러니 놓이게 된다면 그 자체가 특별함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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