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하지만, 제가 사진을 잘 찍지 못하다 보니, 잘 못 찍는 경우가 많아요. 흔들리는 경우도 많고, 좀 이상하단 생각이 많이 들어요."
당연히 전문적인 장비가 없으면 사진이 이상하게 나올 경우가 많습니다. 삼각대로 수평을 맞추고, 움직임을 최소화한다면 정말 멋있는 사진을 만들 수 있겠지요. 그리고, 조명과 플래시를 잘 활용하면 흔들리지 않고, 밤에도 멋진 모습의 사진을 찍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장비는 그렇게 완전하지는 않습니다. 이제 막 카메라를 준비한 경우가 대부분이며, 플래시조차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설사 플래시가 있다 하더라도 완벽하게 활용을 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이 있죠.
여러 조합의 경우의 수가 있는 건 사실 입니만, 그 조합의 경우의 수에 따라서 흔히 이야기하는 실패한 사진이 나오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저도 사진을 찍고 나면 많은 부분이 부족하다 생각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그럴 경우에도 저는 우선 사진을 남깁니다. 그리고, 그 사진을 가지고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을 하지요.
1. 첫 번째 케이스
저는 종종 필름 사진을 찍곤 합니다. 하지만, 필름 사진을 찍다 보면 큰 실수를 하는 경우가 있는데, ISO(옛날 필름 카메라는 ASA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를 잘못 설정하는 경우입니다. 90년대 이후 자동 필름카메라는 DX코드를 통해 자동으로 ISO값을 인식하지만, 과거 필름 카메라는 수동으로 ISO값을 설정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습니다. 근데, 이 불편함 때문에 설정을 잘못해 사진이 잘못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필름을 동일한 ISO로 맞추어 준비하기보다는, 이것저것 다양하게 챙기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그날은 분명 ISO 800짜리 씨네스틸 800, ISO 400과 160짜리 포트라 필름을 준비해서 들고 갈 때였습니다. 밤에 야경을 찍기 위해 기분 좋게 씨네스틸 800으로 ISO 감도 조정을 하여 사진을 찍은 뒤, 전체 필름을 다 찍은 후였습니다. 아무 생각 없이 ISO를 조정하지 않고 사진을 찍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는 어떠했을까요? 사진을 다 찍고 나서 필름을 갈려고 했을 때, ISO는 800으로 설정되어 있었으나, 필름은 포트라 400인 것을 알게 되었을 때 깜짝 놀라게 되었지요.
신나게 찍은 36장의 사진(+ 3 장 정도 더 나오곤 합니다.)을 버리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아쉬움이 있었지만, 우선은 필름을 들고 현상을 해 보기로 했습니다. 사진관 사장님께 조심스럽게 말씀을 드렸지요.
"사장님. 제가 실수로 ISO 400짜리 필름을 800으로 맞춰 찍어서 사진이 잘못 나왔을 거 같은데..."
하지만 사장님은 아무 생각 없이 "상관없어요."라고 이야길 했습니다. 고작 1 stop차이니 별 문제없을 거라 했습니다. 그리고 그다음 날 사진의 결과물을 보았을 때 깜짝 놀랐습니다. 질감은 다소 거칠게 되었지만, 그 나름의 사진의 매력을 만들게 된 것이지요. 분명 우리가 조작을 잘못하게 되어 사진을 망치는 경우도 있겠지만, 그 경우는 자연스럽게 그것 만의 결과로 받아들이고 사진의 결과물을 감상해 보는 게 어떨까 생각합니다.
물론 이 것보다 더 최악의 상황이 있기 마련이긴 합니다.
2. 두 번째 케이스
두 번째 케이스도 필름 사진의 한정이긴 합니다만, 필름을 잘못 끼워 넣는 경우들이 종종 있습니다. 저도 필름 사진을 처음 시작하면서, 필름을 잘못 끼워 넣었다가 다시 필름을 끼워 넣는 경우가 발생했습니다. 이 경우는 필름의 일정 부분이 빛에 노출이 됩니다. 즉, 빛에 노출되는 순간 사진의 일부분은 타게 되고, 그 외 타지 않은 부분에 상이 맺히며 사진을 만들게 됩니다.
이런 경우는 빛과 우연이 결합하여 새로운 사진을 만드는 경우가 아닌가 생각입니다. 우리 주위에 흔히 보이는 것들 중에서 "우연"이라는 결과와 결합하게 되어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어 내는 것이니 그 결과물 자체로도 상당히 의미 있는 결과를 만들어 내기 때문입니다. 이런 케이스의 경우는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며, 그 사진의 결과물을 감상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하지만 이 외에도 다양한 망한 사진들은 있기 마련입니다. 위에 두 가지 케이스는 기술적인 문제 때문이긴 하지만, 오히려 독특한 사진을 만들어 낸 경우라 할 수 있어요. 그 외에도 재밌는 케이스들은 더 많이 있습니다.
특히 저 같은 경우는 성격이 급하다 보니 사진의 수평을 맞추지 못하는 경우도 많고 구도를 제대로 잡지 못하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그런 케이스는 좀 더 자세히 설명해 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