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알람 소리에 눈을 뜬 당신.
오늘만큼은 그 소리가 정말 듣기 싫었습니다.
침대에 베개를 베고 눈을 감았을 때,
내일이 오지 않기를 바랐다면 당신은 오늘 하루도 수고했습니다.
적어도 오늘 하루만큼은 힘든 순간을 참고 견디셨으니까요.
스마트폰 알람 소리에 눈을 떴을 때,
딱 5분만 눈을 감고 싶을 때가 있다.
어쩌다 한 번씩은 평소보다
10분이나 20분 일찍 눈을 뜨는 경우가 있긴 하지만,
거의 대부분은 알람 소리를 듣고
최소 5분 이상 뒹굴거리다 일어난다.
늘 그렇듯, 또다시 돌아온 아침이 싫었다.
씻고 옷 갈아입고,
만원 지하철에 꽉 끼어 회사까지 도착해서,
엉덩이에 땀나도록 앉아서
노트북 모니터를 뚫어져라 쳐다보는 나의 모습.
무슨 일을 하는지조차 모른 채,
시키니까 해야 한단 생각을 하다가도
다시 한번 왜 해야 하는지
의문을 가져보기도 하는 나의 모습.
그리고 점심시간에 우르르 몰려가
구내식당의 메뉴를 골라 급하게 밥을 먹고,
휴게실에서 커피 한잔 하며
대화를 나누며 점심시간이 끝나기 무섭게
다시 자리에 앉아 노트북을 쳐다보는 일상.
퇴근 시간이 지났으나, 일이 끝마쳐졌는지 혹은
눈치를 보았는지 몰라
자리에 일어나지 못하는 나의 모습.
그리고 내 동료와 후배들의 모습.
회사 입사 후 단 며칠 정도는 설레었을지 모른다.
적어도 내 힘으로 돈을 벌고,
내 실력으로 무언가 할 수 있다는 희망.
그리고, 머릿속에는 항상 무언가 꾸미고,
준비할 거라는 미래계획.
이미 머릿속에는 멋진 차를 타고,
해외여행을 가기 위해
케리어를 끌고 가는 내 모습을 그리고 있었다.
하지만, 그런 모습은 며칠이 지나자 여지없이 사라진다.
그 일상은 어제도 같았고, 오늘도 같을 것이고,
내일도 똑같을 것이다.
늘 다람쥐 챗 바퀴와 같은 일상.
그런 당신을 위해,
그런 나 자신을 위해.
그리고 그런 우리 모두를 위해.
오늘 하루도 힘겹게 이겨낸 우리 모두를 위해.
* 이 글을 통해서 우리가 겪을 수 있는 것들에 대해 하나씩 정리해 가며 공감의 시간을 가졌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