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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별빛바람 Sep 06. 2022

거리 사진 13 - 절반은 실패 / 절반은?

https://brunch.co.kr/@pilgrim6/61


일반적으로 필름 카메라는 차광 스펀지를 이용하여 필름실에 최대한 빛이 들어가지 않도록 통제를 한다. 하지만 스펀지는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점점 삭아 없어지는 성질을 갖는다. 그 당시 사람들은 몰랐겠지만, 이제 와서 보니, 필름 카메라를 약 10년 이상 가지고 있다 보면 대부분의 필름 카메라들의 스펀지가 삭아 빛이 새는 Light Leak 현상이 발생하게 된다. 문제는 이 현상을 확인하려면 필름 한 롤을 다 써봐야 한다. 그래서 지난번 편에서 처음으로 빛샘 현상을 발견한 내용을 사진을 통해 보여주었다.

문제는 이 빛샘 현상을 잡아보고자 나름 스펀지를 잘라 붙여보았는데 내 손이 꼼꼼하지 않았는지 잘 해결되지 못했다는 사실이다. 그래도 한 가지 재밌는 사실은 결국 "빛"이라는 현상은 어느 정도 충분한 빛이 들어갔을 때는 빛샘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어느 한 부분의 과한 빛은 반대로 이야기하면 어느 한순간에는 "충분한" 빛으로 인식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참 철학적인 이야기 같지만, 누군가에게는 과하더라도 - 누군가에게는 적당한 상황이 Light Leak 현상을 통해 깨달을 수 있었다.

물론 중형 카메라의 특성상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초점"이 맞지 않는 부분의 배경 날림 현상은 조리개를 조이더라도 강하게 나타난다. 이 현상을 잘 활용하면 풍경사진에서 아주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아직은 중형 필름을 활용해 본 지 얼마 되지 않다 보니 많이 헤매는 부분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 부분을 효율적으로 활용한다면 분명 멋진 사진을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최대한 근접하여 촬영을 하면 극단적으로 어느 부분이 초점이 맞고 - 어느 부분이 초점을 흐리게 하는지도 파악할 수 있다. 분명 이 카메라로 많은 사진관 아저씨들은 결혼사진을 찍고, 멋진 사진을 촬영을 하였다는 것. 조금만 더 활용도를 찾는다면 충분히 멋진 사진이 나올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아직은 배워야 하고 공부해야 할 점이 많은 것 같다. 조금만 더 노력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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