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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태풍 Nov 20. 2024

아빠는 뻔뻔해

술은 한잔 하고 나면 이상하게 아이들과 함께 자고 싶어 진다. 

아이들은 바닥에 자는데 굳이 그 사이를 비집고 들어간다. 


무뚝뚝한 아빠인 나에게 그건 어찌 보면 하나의 사랑 표현이겠지만 

애들 입장에서는 잠자리를 귀찮게 하는 존재일 수도.. 


그렇게 아이들 틈에 누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둘째가 이런 말을 했다. 


"아빠는 뻔뻔해..." 


이게 어느 타이밍에 나온지 모르겠지만 그 문장 하나가 참 마음에 걸렸다. 

뻔뻔하다... 


아마도 뭔가 본인의 마음에 들지 않게 행동해서 했던 말 같고 가볍게 넘기면 될 수도 있었는데 

이상하게 그 날은 그게 잘 안되었다. 


나도 좀 치사하지만 나의 감정을 드러나게 되었다. 


"아빠가 뻔뻔하다고? 다시 한번 말해봐..." 




그렇게 시작한 잔소리 겸 훈계는 계속 이어지고 

결국 아이들을 혼내고 나서는 내 방으로 왔다. 


당연히 아이들은 눈물을 보였고 아내는 중간에서 아이들을 달래었다. 


그래도 아이들은 이걸 알아야 한다. 

아빠도 상처 받을 수 있다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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