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풍경. 16화
난 진심으로 '사랑의 풍경'이 연애, 결혼과 사랑에 대해 쓰는 마지막 시리즈일 줄 알았다. 1년 전, 연애와 이별의 풍경에 대해서 쓸 때만해도, 그 다짐은 확고했다.
물론, 다음주부터 시작할 (아직 제목을 정하지 못한) 새로운 시리즈는 작년 초부터 지금까지 내가 써온 글들과 많이 다를 것이다. 직접적으로 연애, 이별, 결혼, 이혼에 대한 얘기는 상대적으로 덜 들어갈 듯하고, 조금 더 깊게, 인생, 사람, 사랑에 대해 쓰면서 연애와 결혼에 대한 얘기는 사이, 사이에 꼭 필요한 부분에만 살짝 터치하고 지나갈테니까.
완전한 끝은 아니지만, 어찌되었든 여기까지 온, 이 정도만 쓴 내게도 그저 고생했다는 말을 해주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 4년에서 한 달 정도 빠진 기간 동안 달려온 마라톤을 끝내는 느낌이다. 누구도 특별히 알아주지는 않겠지만.
구독자 수도, like 수도, 조회수도 예전보다는 덜 의식하지만, 그 세 숫자가 한 때 내가 글을 계속 쓸 수 있게 해준 작지 않은 원동력이었던 것은 분명하다. 브런치에서 거의 4년 동안 글을 쓰는 과정에서 내 안에 정리되지 않았던 것들이, 내 안에 있는 많은 물음표들이 어느 정도는 정리된 느낌이다. 그래서 빚진 마음이 든다.
사실 난 지금까지 주로 날 위해 글을 써왔다. 그런데 이젠 더 좋은 글, 내게는 물론이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의미있는 글을 쓰고 싶단 생각이 든다. 이 시리즈를 마치는 것이 내가 또 다른 시작점인 것은, 처음으로 그런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뭔가, 시즌2를 시작하는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