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 안 되는 위로의 말들. 24화
반년 동안 이어온 이 시리즈를 이번 글로 마무리하려고 합니다.
사실 가장 오래 다뤄 온 연애, 사랑과 결혼에 대한 글들과 거의 바통터치하듯이 이 시리즈로 들어오기도 했고, 개인적으로는 가장 힘들었던 시기에 사람들의 말에 받았던 상처들을 떠올리면서 써야 했던 글들이라 이 시리즈의 글 중에 어느 하나 쉽게 써 나갔던 글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특히 마지막 글인 직전 글의 경우 '너는 왜 위로의 말을 해도 난리냐'라는 말을 들었던 순간들이 떠올라 꽤나 오랫동안 '작가의 서랍'에 묵혀 놓고 있었던 글이고, 결국 매우 거칠고 두서없이 마무리 짓고 발행하게 되었습니다.
처음부터 우리 사회에서 위로를 하지도, 받지도 못하는 분위기가 개인의 잘못만은 아니란 얘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그게... 처음에는 함부로 위로랍시고 하는 말들에 처음에는 짜증을 내고 그저 기분이 나쁘고 그랬는데, 그런 말들을 자주 듣다 보니 '도대체 이 인간들은 왜 이런 거지?' 싶어서 사람들을 관찰하고 그 사람들의 패턴을 보기 시작했고, 그러면서 그런 사람들이 악의를 갖고 그러는 것이 아니라 위로를 받은 적도 없고, 위로를 해준 적도 없어서 그런 것이란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사실 딱딱한 유교적인 문화가 어설프게, 그것도 주로 좋지 않은 부분들 위주로 남아있으면서 뿌리 깊게 군대 문화가 여전히 남아서 경제적으로 힘들 때 경쟁하던 분위기는 여전한 사회에서 태어나 자란 사람들이 위로를 할 줄 모르는 건 어쩌면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것인지도 모릅니다. 그런 문화가 여전히 많이 있다 보니 사람들은 여전히 조금만 말랑말랑한 말을 해도 소름 끼친다고 하지만, 사실 우리는 모두 그런 말랑말랑한 말을 필요로 하는 존재잖아요? 민망한 얘기를 들으면 부끄러워하면서도 왠지 기분이 좋은 것도 그 때문일 거고요.
그런데 이런 문화는 하루아침에 바뀌지 않습니다. 최소한 한 세대 이상, 그것도 의식 있는 세대가 한 세대 이상 지나야 조금이나마 바뀔 수 있을 듯한데 우리 사회에서 극단으로 치닫는 집단들을 보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제가 죽은 이후에도 상당한 기간 동안에는 제대로 된 위로를 할 줄 아는 사람들이 많지 않을 듯하단 생각을 종종 합니다. 위로를 주고, 받는 것이야말로 인간이라면 반드시 갖춰야 할 능력인데, 조기교육을 받아야 하는 영역인데 우리나라는 조기교육을 받아야 할 영역은 배제하면서 아이들을 코너로 모는 영역에서만 조기교육을 시키는 분위기인 듯합니다.
사람은 쉽게 바뀌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시리즈를 읽으신 분이라고 해서 갑자기 누군가를 위로해주고 위로받을 수 있게 될 것이라 기대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뭔 말도 안 되는 소리야? 왜 글은 또 이렇게 거칠고 횡설수설 해?!'라고 생각하며 읽었어도 누군가가 결정적인 순간에 잠시 브레이크를 잡고 이 시리즈의 디테일은 기억나지 않더라도 뭔가 그런 글이 있었단 것이 기억이 나서 '이 말이 이 사람한테 위로가 될까?'라고 생각한다면, 그것만으로도 이 시리즈가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투박한 글들을 계속 써 나갔던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위로할 줄 아는 사람이 되고, 사람들이 위로하는 법을 알 수 있게 할 수 있을까요? 저는 그런 변화는 작은 지점들에서 시작되고, 그런 변화의 영향을 받은 사람들이 또 조금씩 바뀌고 말 한마디를 더 신중하게 하다 보면 우리 사회가 조금씩, 조금씩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부족한 글들이 모든 사람에게 그런 영향을 주지는 못하겠죠. 하지만 누군가에게는, 단 몇 명에게라도 이 글이 그런 글로 기억되어 그런 변화들에 깨알만큼이라도 기여할 수 있다면 6개월 간 이 시리즈를 쓴 보람이 있을 듯합니다.
부족한 글 읽어주시는 분들께 항상 감사합니다. 더 열심히 쓰겠습니다. 이젠 다양한 글을 쓰면서 먹고살 수밖에 없게 되어서 열심히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양해 부탁드립니다.
이 글을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브런치에서 다양한 주제의 글을 씁니다. 혹시라도 감사하게도 '구독해야지!'라는 생각이 드셨다면, 2021년에 제가 쓸 계획(링크)을 참조하셔서 결정하시는 것을 권장합니다. 브런치에는 '매거진 구독'이라는 좋은 시스템이 있으니, 관심 있는 매거진만 구독하시는 것이 나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