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몫이 아닌 하루

by No problem


아침부터

모든 게 조금씩

내 몫이 아닌 것 같았다.


잃은 건 없는데,

어딘가 한 칸쯤 빠진 느낌.


사람들은 각자 바쁘고

거리엔 뭐 하나 멈춘 게 없는데,

나는 그 흐름에서

잠깐 빠진 사람 같다.


누가 그리운 것도 아니고

무슨 이유가 있는 것도 아닌데,

오늘은

내가 이 세계의 여백처럼 느껴진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데

그게 이상하게 무겁다.


화분엔 흙만 남고

냉장고엔 채소가 조금 시들어 있다.

책장은 어제의 문장에 머물러 있다.


이런 날은,

별일 없다는 말이

왠지 거짓말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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