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나는

by No problem


한 발짝씩 좁아지던 거리를 떠올린다.

너는 언제나 멀리 서 있었다.

손을 뻗으면 닿을 것 같다가도

사라지던, 그 거리.


냉정함은 나를 묶어두고

열정은 나를 흔들었다.

그 어느 쪽도 내 것이 아니었지만,

나는 그 둘 사이에 갇혀

너를 따라갔다.


너는 말없이 고개를 돌리고

나는 침묵 속에서 네가 남긴 흔적을 좇았다.

그 흔적들은

빛과 그림자처럼

서로를 삼키며

나를 이끌었다.


이제 나는 멈춰 선다.

너는 나를 기다리지 않고

나는 더 이상 너를 찾지 않는다.


하지만 여전히,

발밑의 그림자와

그림자 속 희미한 빛이

내 걸음을 붙잡는다.


멀어진 거리 위에

너의 흔적은

바람에 지워질 듯

그러나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다.


나는 여전히 그 사이에서 부유한다.

차가운 공기와 뜨거운 숨결 사이,

움직이지 않는 손과

끝없이 떨리는 심장 사이.


아마도 나는

이 사이에서 평생을 살 것이다.

닿지 않는 너를 기억하며,

너의 흔적 속에서

자신을 잃는 법을 배운 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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