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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ionechoi Dec 30. 2021

모기와의 전쟁, 일본 뇌염 주의보가 떨어졌다

초 겨울까지 극성이던 모기, 아기를 기른다는 것은 모기와의 전쟁의 시작

<오 마이 뉴스> 코로나 베이비 시대 양육 고군 분투기라는 연재에 미처 실지 못했던 글들을 하나씩 풀어놓습니다. 기사는 시의성이 중요하고 연재다 보니 이어지는 내용이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차마 연재에 못다 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 연재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지금부터 공개해 보려 합니다. 








'위이이이잉' 밤늦은 시간 모기 소리가 들렸다. 아기에게는 다행히 아직 피해가 없었나 보다. 아기는 사태의 심각성도 모른 채, 자신의 편한 자세인 엎드린 모습으로 팔을 베고 꿈나라를 여행 중이었다. 슬그먼히 아내의 기척을 살폈다. 모기 소리를 들었는지 아내도 잠을 깬 상태였다. 


이럴 때가 제일 난감하다. 아기를 깨워서 나가서 모기를 잡을 수도 없고 그렇다고 불을 켜고 본격적으로 모기를 잡을 수도 없는 일이었다. 참 미칠 일이다. 밤에 모기가 출몰하는 것은 끔찍한 일이다. 그것이 아니더라도 낮으로 밤으로 모기는 육아에서 주적이다. 그것도 큰 적이다.


아내와 함께 몸을 일으켰다. 여름 이후 항상 켜 두는 모기 퇴치기의 전원의 켜짐을 확인했다. 분명 모기를 유인해서 죽인다는 기계의 전원은 켜져 있는 상태였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기계가 모기를 유인해서 죽이는 횟수가 급격히 줄어들었다. 아내와 나는 미어캣 모드로 돌변, 혹시 모를 모기의 소리가 나면 소리가 나는 쪽으로 허공에 소리 없는 박수를 칠 뿐이었다. 답답한 가을밤, 그렇게 부부는 뜬눈으로 아침을 맞았다.


                                           

▲ 모기 퇴치 기계 요새 들어 하루 종일 틀어야 하는 아기 방의 모기 퇴치 기계. ⓒ 최원석






아기는 아직 일본뇌염 예방 접종을 맞지 못했다. 가을에 많아진 모기에 예민하고 심각하게 반응을 하고 신경을 써서 아침저녁으로 모기의 유무를 확인하고 모기를 잡는 이유다. 아기가 여름에 모기를 물렸던 십 수개의 흉터도 아직 가시지 않았다. 사라지지 않는 아기의 흉터들은 부부의 마음을 볼 때마다 아프게 했었다. 더 이상은 아기에게 흉터를 더해 주고 싶지 않았다. 이른바 모기와의 전쟁이 가을에도 시작된 것이다.





전문가들은 10여 년 전까지 모기 최대 발생 시즌은 7월 하순부터 8월 초순이었지만 최근에는 9월 중순으로 옮겨졌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특히 올해는 기록적 폭염으로 가을 모기가 늘었다고 했다. 여름엔 평년보다 1.3배 많은 폭염으로 모기가 제대로 활동하지 못했지만, 가을은 가을장마로 생긴 물웅덩이와 쾌적한 기온 덕에 모기가 번식하기 쉬워졌다고 했다.



특히 가을 모기에 물릴 경우 여름 모기보다 훨씬 가려움증이 심할 수 있다고 전했다. 가을은 모기의 산란기 여서 알을 낳는데 필요한 에너지를 만들기 위해 여름 모기보다 더 많은 피를 섭취해야 한다고 했다. 모기는 흡혈 시 피가 굳지 않도록 하는 성분인 '히루딘'을 분비하는데 이가 바로 간지러움의 원인 물질이라고. 모기가 많이 흡혈할수록 히루딘도 더 많이 분비해 더 간지럽고 붓기가 오래가게 된다고 했다. 




아기가 이런 가을 모기에 벌써 세 번을 물렸다. 말도 못 하는 아기인데 모기에 물렸으니 얼마나 답답할 것이란 말인가. 생각만 해도 피가 거꾸로 솟는 일이었다. 다행인 것은 큰 이상 반응이나 일본 뇌염의 증상을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앞으로가 더 문제였다. 더는 이런 일이 없게 해야 했다. 그렇다고 아기의 건강에 좋을 리가 없는 모기약으로 집을 도배할 수도 없지 않은가. 정말 답답한 큰 고민이 생기게 된 거다.





물론 방충망 시설을 모두 해두고 출입 시에는 만전을 기하며 모기가 들어올까를 염려하며 신속히 출입했다. 게다가 항상 모기가 있는지를 신경 쓰며 모기를 잡았고 아기방은 아기가 잠을 잘 때 이외에는 굳게 문을 닫아두었음에도 불구하고 어디서 나오는지 신기하게도 모기들은 나타났다. 그리고 아기 방을 찾아 모기들은 아기의 몸을 물었다.





아기의 모기에 물린 상처에 도움이 된다는 항 히스타민 성분의 모기약을 아기에게 발라주는 아내의 모습이란. 두고두고 그 표정을 잊을 수가 없다. 그녀가 그렇게 화나고 억울해하고 분노에 넘치는 표정을 짓는 사람이 당연히 아니었다. 살면서 처음 보는 화가 잔뜩 난 살기에 어린 표정이었다.





가을이 되면 모기가 없어질 거라며 호기롭게 걷어서 넣어둔 아기의 모기장을 아내가 다시 꺼내어 아기 방의 침대에 설치했다. 나는 곧장 시장으로 향했다. 다양한 모기 퇴치 물품들인 모기 퇴치 스티커와 모기 퇴치 발찌와 팔찌를 다시 구입하기 위해서였다. 모기 퇴치 용품을 자주 구매하려 가던 잡화를 취급하는 가게의 사장님이 모기 퇴치 용품을 찾는 내게 말했다.





"모기 용품이요? 이쪽에 많아요. 아 그 집도 모기 때문에 난리인가 봐요. 안 그래도 아기 키우는 집들이 요새 모기 때문에 전쟁이라 하더라고요. 오늘도 아기 엄마들이 이것들 구입하려고 많이 오셨거든요. 원래 가을까지는 안 이랬는데... 아기들 물리면 마음이 아파서 어떡해요? 아기들 키우는 집은 뾰족한 방법이 없는 것 같아요... 어떡해요. 그래도 아기들을 위해서 잡아야지..."







▲ 모기 유인 향 모기를 유인해서 퇴치하는 모기 유인제. ⓒ 최원석






약국을 들러서 아기의 모기약을 하나 더 샀다. 볼펜형이라고 아기들 발라주기 편한 것을 약사님은 권했다. 면봉으로 발라주는 것이 아내가 불편하다고 했는데 이 제품은 아기에게 발라주기 용이할 것 같았다. 하지만 진심으로 아기에게 이 제품을 사용하는 날이 돌아오지 않기를 바란다. 아기에게 더 이상의 상처가 없었으면 하는 마음뿐이었다.





영유아 접종을 하며 일본 뇌염의 백신 접종을 안내를 받을 때, 의사분께서는 예방 접종 전의 아기들의 일본 뇌염을 조심해야 하는 이유와 중요성을 말씀해 주셨었다. 의사 분은 어른은 미열을 동반한 감기처럼 가볍게 넘어갈 수도 있으나 아기들에게는 치명적이라고 하셨다. 일본 뇌염 백신을 접종 전의 아기는 특히 이 모기들을 조심해야 한다고 하셨다.




특히 이 바이러스가 뇌로 침범하면 고열과 함께 경련, 두통, 구토 등 증상이 나타나고 급성 뇌염, 무균성 수막염, 비특이적 열성질환으로 진행될 수 있다고 말씀하셨다. 뇌염 사망률은 20~30%로 꽤 높은 편이며, 회복되더라도 환자의 30~50%는 신경계 합병증에 시달릴 수 있기 때문에 일본뇌염 매개 모기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하셨다. 게다가 적절한 치료제가 없으니 아기들은 더욱 조심해야 한다고 하셨다. 가을까지 사라지지 않고 외려 많아진 모기들을 절대 방관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라고 강조를 하셨었다.





▲ 다양한 아기의 모기 퇴치 용품들 모기 퇴치 스티커, 팔찌 , 발찌 등이다. 이렇게 모기 퇴치가 중요해서 다양한 물품을 동원한다. ⓒ 최원석






모기를 퇴치할 수 있도록 따랐던 정보와 방법들을 전하며 여러분의 가정은 어떠신지가 궁금하다. 다시 한번 말씀드린다. 혹 일본 뇌염 접종을 맞지 않은 아기들이 있다면 이 모기들의 공격을 꼭 조심해야 한다. 혹 아기를 무는 모기가 일본 뇌염을 옮기는 모기 일수도 있기 때문이다. 우리 아기도 일본 뇌염 접종을 아직 시작하기 전이다. 그래서 더 모기와의 전쟁에 열심이고 민감한 이유다. 일본 뇌염 접종 전인 아기들을 기르고 계시는 부모님들이 계시다면 이 가을 모기를 특히 조심하자. 절대 아기들이 일본 뇌염에 전염이 되는 일이 없도록 말이다.




우리 가정은 이를 방지하기 위해 모기를 퇴치해 준다는 백색소음 까지도 여기저기 틀어두었다. 그리고 아래의 모기를 퇴치한다던 방법들을 준수하고 있다. 절대 아기들이 모기에 물리는 일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이 시국의 부모님들께 응원과 격려를 드린다. 아기의 볼펜형 모기약의 다양한 효능을 담은 존경과 감사도 함께 드리는 바다. 한림대학교 의료원에서 전하는 모기의 퇴치방법을 존경하는 독자님들께 바치며 글을 마친다.   




            

"가을에도 가정 내에서 방충망과 모기장 사용은 필수입니다. 

기피제를 항시 적극적으로 사용하시고 진한 향수는 자제해야 가을의 모기와 일본뇌염을 옮기는 모기를 피하는 데에 도움이 됩니다. 외출 시나 야외 활동 시에는 긴소매를 착용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집 근처에 매개 모기의 유충이 서식하기가 용이한 물 구덩이나 웅덩이는 제거하거나 살충소독을 해야 일본뇌염을 전파하는 모기의 유행을 막을 수 있습니다."

- 출처  : 한림대학교 의료원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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