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은 둘 중 하나를 고르는 것일 뿐이다.

할 것인가? 말 것인가? 의 단순한 선택이 쌓여 우리의 삶을 만들어 간다

by 허필선

무엇을 할 것인가? 우리는 삶의 거의 모든 순간에 이 질문에 마주 선다. 우리 삶의 거의 대부분은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한 선택의 연속이다. 하지만 그 선택의 순간들을 쪼개 놓고 보면 그리 다양한 변수를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다. 우리는 크게 두 가지의 선택지 중에 하나를 고르며 살아간다. 그것은 할 것인가? 말 것인가? 단 두 가지의 선택에 진하지 않는다.


앉을 것인가? 누울 것인가?

움직일 것인가? 그대로 있을 것인가?

할 것인가? 말 것인가?


이렇게 잘게 쪼개어 놓고 그 순간을 보면 이렇게 단순한 선택들의 연속들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선택이라는 것은 그리 크게 대단한 것을 향하는 것이 아닌 아주 사소한 것이지만 그 사소한 선택들의 연속이 모여서 종국에는 커다란 결과적 차이를 가져오는 것이다. 그럼 그런 선택지들의 연속을 우리 현실의 삶 속에서 되짚어 보자.

하루 일과를 끝내고 집으로 와서 편하게 거실에 앉았다. 이때 하는 선택은 TV를 틀 것인가? 아닐 것인가이다. TV라는 상자는 단 하나에 진하지 않지만 그 상자 속에는 매일 새로운 콘텐츠가 가득 들어있다. TV는 내가 단순히 리모컨의 버튼 몇 개만을 누르는 것만으로도 다양한 콘텐츠를 만날 수 있고 지루함도 없이 지속해서 새로운 무언가를 접할 수 있게 해 준다. 하지만 우리 대부분은 알고 있다. TV상자는 그렇게 도움이 되는 상자가 아니다. 수많은 콘텐츠가 있다고는 하지만 막상 TV를 켜고 한두 시간 보고 있으면 그것들이 우리에게 큰 도움이 되는 것이 아니라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으면서도 무언가를 하고 있는 듯한 착각만을 줄 뿐이다. 이런 사실을 이미 수년간의 경험을 통해서 충분히 잘 알고 있으면서도 집에 와서 리모컨을 보면서는 우리는 선택의 기로에 선다. TV를 틀 것인가? 아니면 틀지 않을 것인가? 그렇게 짧은 고뇌의 시간이 흐른 후 우리는 TV를 틀게 되고 그 바보상자 속에서 몇 시간을 보내게 된다. TV를 켜는 리모컨 버튼을 누르는 것만으로 몇 시간을 훌쩍 지나치고 만다. 그리고 TV를 끄는 그 순간에 잠깐 보려고 했는데 벌써 이렇게 하루가 다 지나갔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선택만을 두고 보면 그리 큰 일도 아니었다. 단순히 리모컨의 버튼을 누를 것인지 아닌지에 대한 선택이었다. 내가 만약 오늘만큼은 리모컨을 누르는 선택에서 벗어난다면 우리는 또 다른 선택지로 나아갈 수 있다. TV를 켜는 대신 책을 볼 수도 있고 음악을 들을 수도 있고 취미 생활을 할 수도 있다. 리모컨을 누를지 안 누를지의 단순한 선택의 결과가 새로움으로 나아가는 기회를 가지게 할 수 있는 것이다.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에게 가장 힘든 것은 음식에 대한 유혹이다. 다이어트를 하며 식단 조절을 할 때 선택도 잘게 쪼개면 먹을 것인가? 참을 것인가? 둘 중의 하나의 선택에 불가하다. 그 단순한 선택의 연속이 다이어트를 성공하게도 해주고 실패하게도 한다.

아침에 일직 일어나는 것도 5분 일직 일어날 것인가? 5분 더 잘 것인가? 의 단순한 선택에 진하지 않는다.

화를 내는 것도 말을 할 것인가? 하지 않을 것인가의 선택에 불가하다.

우리 삶의 대부분의 선택은 잘게 쪼개어 보면 이렇게 둘 중 한 가지의 선택에 불가하다.

이렇게 둘 중 하나의 단순한 선택이 우리 삶의 만들어 간다. 현재의 쾌락에서 벗어나거나 현재의 나태에서 벗어난 선택은 우리에게 새로운 기회를 가져온다. 기존과의 다른 선택을 반복하다 보면 삶은 이전과는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게 되고 예상치 못했던 일들이 발생하며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낸다. 기존에 접해보지 못했던 것들을 접하게 하고 장기적 가치를 가지는 선택지로 나아갈 수 있다. 이런 선택의 연속들이 모여 현재의 세상과는 다른 새로운 세상으로 나아가는 문을 열어줄 수 있다. 그리고 인생은 새로운 방향으로 흘러간다. 어찌 보면 우리 모두가 아는 이야기이고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이다. 하지만 둘 중의 하나의 선택이라는 단순한 선택에 불가한 것이지만 새로운 세상의 문을 연다는 것은 결고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TV 리모컨을 누르는 행동에서 벗어나는 것, 음식을 안 먹는 것, 아침에 5분 일직 일어나는 것이 어려운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공간과 시간 때문이다. 우리는 이런 공간과 시간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을 습관이라고 부른다. 습관이라는 것은 그리 대단한 것이 아니다. 습관은 일정한 장소에서 일정한 때가 되었을 때 이전에 하던 일을 자연스럽게 행동하게 되는 것이다. 나의 의지, 선택과 상관없이 공간과 시간의 틀 안에 갇혀 기존의 형태를 반복하는 것이다. 동일한 선택을 반복적으로 하다 보면 선택은 사라진 행동으로 이어진다. 공간과 시간의 틀 속에서 선택이 사라진 행동으로 바로 연결되어진다. 더 이상은 선택이 아닌 습관이 되는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는 것, 집에 와서 TV 리모컨의 버튼을 누르는 것은 선택이 아니다. 동일한 환경에서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행동이고 습관이다. 비록 처음에는 선택이었을지라도 반복이라는 마법을 통하면 습관이 되고 블랙홀처럼 벗어나기 힘들어진다. 우리는 이런 선택이 습관으로 변하는 시점을 경계해야 한다. 누구나 한두 번은 이런 자신이 가려고 하던 방향과는 다른 선택을 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선택을 반복할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이 습관이 되지 않았다면 언제라도 공간과 시간의 블랙홀 속에서 벗어날 수 있기만 한다면 일시적 잘못된 선택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올바른 선택을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현재적 쾌락에서 벗어나는 선택을 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선택을 습관으로 만드는 것이다. 나쁜 습관도 공간과 시간이 만들 듯 좋은 습관도 공간과 시간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문제는 얼마나 지속적으로 반복할 수 있는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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