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창의성의 정체는 무엇일까?
근 10년간, 미래의 인재는 창의력이 있어야 한다며 창의력은 모두가 가지고 싶어 하고 자녀가 가졌으면 하는 것 중 하나다. 하지만 우리 주의에 (조금이라도) 창의성이 있어 보이는 사람은 솔직히 어떤 사람인가? 외관상으로 옷을 잘 입었다기보다는 튀는 사람이거나, 뭐든 계속 물어보는 사람일 가능성이 높다. 이런 모습에 눈살이 찌푸려질 수도 있고, 질문 공세에 피곤하다 느끼기도 한다. 아니, 창의력이 있어야 한다더니! 모두가 창의력을 가지고 싶어 한다더니! 조금만 창의력 있어 보여도 이런 대우(?)를 받는다면 매우 아이러니하지 않은가?
회사에서 일을 할 때도 창의력은 기피 대상이 되기도 한다. 하던 방식대로만 일하면 예상 가능한 시간 안에 괜찮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하던 방식대로 일하면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매우 눈에 선하다. 그래서 하던 방식은 익숙하여 받아들이기 쉽다. 그래서 일에서 창의력이 발휘되려면 많은 전제 조건이 갖춰져야 한다. 해본 일은 아니지만, 팀원들이 해낼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을 것. 새로운 일을 벌일 만큼 시간적 여유를 낼 것.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창의적인 일을 받아들일 준비가 돼있을 것. 아무리 창의력을 발휘하여 더 쉽고 편한 업무 방식을 제시해도 하던 방식에서 벗어나는 것은 그리 환영받지 못한다.
이런 대접을 받는 창의력이 그럼 진짜, 왜 필요할까?
이 질문에 답하기 전에, 우린 창의성에 대해서 정확하게 알고 있을까? 무엇을 보면 우리는 창의성있다, 창의적이다~ 말할까? 우리가 으레- 생각하는 창의성은 번뜩! 생각이 나거나 어디서도 듣도보도 못한 새로운 것을 선보이는, 아이와 같은 모습을 떠올린다. 하지만 창의력은 번뜩! 떠오르는 재치 그 자체가 아니며, 사람들이 받아들이기 어려운 상상력과도 다르다. 창의성은 오히려 탁월함에 그 비밀이 있다. 하던 방식에서 벗어나는 것은 (처음에는 당연히) 비효율적이지만 그 결과물이 탁월할 때, 우린 그것을 창의적이라 말한다. 남들과 다른 이야기나 개념을 제시하지만, 그것을 탁월하게 표현하는 것도 창의적이라 말한다. 즉, 탁월한 비효율성. 이것이 창의성의 실체라 생각한다.
창의력은 이런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는 힘이다.
(길어져서 이후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