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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실 하나를 완전히 비운다

지식은 날리지 채널 [이거 모르면 평생 시간에 쫓기며 살게 됨]에서

by 영감핀 pin insight

친구들과 브랜드를 준비하다 2주간 브레이크 타임을 갖고 있다. 여기서 말하는 브레이크 타임이란, 식당에서 영업을 잠시 중단하고 디너를 준비하거나 휴식을 가지는 시간을 의미한다. 마찬가지로 우리도 각자 쉴 사람은 충분히 쉬고, 다음 기간을 준비하기로 했다.


'수술실 하나를 완전히 비운다'는 문장도 비슷한 맥락에서 나온 문장이다. 수술실이 항상 부족하다면, 수술실을 늘릴 것이 아니라 오히려 수술실 하나를 완전히 비운 채 수술일정을 잡으라는 것이다. 그래야 긴급수술이나 수술 지연 등 예기치 못한 상황이 생길 때, 빈 수술실을 활용하며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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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우리는 2주간 해야 할 일을 정할 때, 할 수 있다고 모든 일을 다 욱여넣지 말자고 한다. 목표에 따라 꼭 해야 하는 일 위주로 계획을 세우고, 부수적인 일은 계획한 일을 다 마친 뒤에 하면 된다. 이렇게 느슨하게 계획을 세워야 수술실 사례와 마찬가지로, 긴급한 일이 생길 때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


목표만 쫓다 소홀해진 일은 브레이크 타임에 한다. 문서 체계를 바꾼다거나, 중요하지 않아 미뤄둔 일, 그냥 하고 싶은 일 모두 이 시간에 처리하면 된다. 구글은 더 나아가 20% 룰을 갖고 있다. 20% 룰이란, 업무 시간 중 20%를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 투자하는 시간이다. 실제로 이 시간에 구글 메일과 지도가 탄생했다.


우리는 종종 '나중에 하지 뭐~', '시간 나면 해야지' 하지만 말로만 그칠 가능성이 높다. 사람에겐 관성이 있어서, 일하는 방식이 비효율적이게 되더라도 유지하려는 경향이 있다. 하던 일만 반복하게 되기도 한다. 시간이 나면 하는 것이 아니다. 시간을 내서 해야 한다. 시간을 낼 수 있도록 시스템이 뒷받침되어줘야 한다.


다만 브레이크 타임을 제대로 활용하려면 모든 구성원이 주체적이어야 한다. 앞서 말했듯, 사람에겐 관성이 있어서 브레이크 타임이라고 아무 계획 없이 2주 내내 쉬면 다시 일로 돌아오기 어렵다. 그렇다고 브레이크 타임 동안 해야 할 일을 정해주는 것도 취지에 맞지 않는다. 결국 중요한 것은 주체성이다. 할 땐 하고 쉴 땐 쉬고. 못한 일과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 시간 여유까지 마련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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