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틀린 것을 관객에게 던져주고 그걸 올바르게 만들어내면

재즈 에비뉴 채널 배리 해리스가 찾은 '관객을 깜짝 놀래키는 법'에서

by 영감핀 pin insight
틀린 것을 관객에게 던져주고 그걸 올바르게 만들어내면 되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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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장에서 차별화의 본질을 엿볼 수 있다. 새로운 시도는 언제나 처음엔 낯설고 틀린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해되고 납득된 순간 이 '틀림'은 곧 '놀라움'으로 바뀐다. 겉보기에는 남들과 달라서 틀린 것 같지만, 그 결과가 납득되거나 이해됐기 때문이다.


최근에 브랜드 슬로건을 정할 때 있었던 일이다. 친구가 브랜드 슬로건으로 '크레셰레 크레셴도 까펠리'라는 이탈리아어 문장을 지어왔다. 아무래도 당시에 유행하던 '봄바르딜로 크르코딜로' 같이 AI로 만든 말장난 밈에 크게 영향을 받은 듯했다. 밈을 슬로건으로 적용한 것이 새로웠지만, 몇 가지 조건이 충족되지 않아 슬로건으로 채택할 순 없었다.


만약에 이 브랜드가 이탈리아와 연관되어 있었다면 이탈리아 브랜드라 슬로건이 이렇구나라고 납득할 수 있다. 이탈리아 브랜드라 이탈리아 말을 슬로건으로 쓰는 것이 이치에 맞기 때문이다. 혹은 핵심 고객층이 '봄바르딜로 코르코딜로' 같은 콘텐츠를 적극 즐겼다면, 저 말이 무슨 뜻인지는 몰라도 충분히 재미있게 받아들였을지도 모른다. 비슷한 밈이라는 사실이 공감되면 저 슬로건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그런데 이런 상황이 아니어도 저 슬로건을 쓸 수 있는 방법이 하나 있다. 익숙해질 때까지 반복하면 된다. 처음엔 어색하고 낯설어도 두 번, 세 번 이어지면 어느새 '원래 그런 것'처럼 자리가 잡힌다. 물론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은 진작 떠나갈 순 있겠지만, 남은 이들에게는 강렬한 인상으로 남아 브랜드 정체성이 될 수 있다.


새로운 시도는 처음엔 틀린 것처럼 보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분명한 뜻이 있다면 꾸준히 이어가야 한다. 차별화는 한순간의 번뜩임이 아니라 이치에 따라 납득이 되거나, 공감을 바탕으로 꾸준히 밀고 가는 힘에서 완성된다. 언제까지? 받아들여질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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