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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해병이 될 수 있다면 나는 결코 해병대를...

대한민국 해병대

by 영감핀 pin insight
누구나 해병이 될 수 있다면 나는 결코 해병대를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 문장은 해병대가 왜 특별한지 단숨에 보여준다. 해병대는 힘들고, 위험해서 아무나 할 수 없기에 자부심을 가질만하다.


스케이트보드 대회 중에 Dime Glory Challenge라는 게 있다. 이 대회는 기존 대회와 달리 장애물이 점점 높아지거나 길어진다. 누군가 가장 높은 장애물은 넘는 순간, 현장은 열광한다.


Thrasher가 보여주는 Vans가 후원한 Dime Glory Challenge 대회


위험하다는 말은 누군가에겐 도전 정신을 일깨운다. 위험을 무릅쓰고 다루는 모습은 그 자체로 멋있다. '담배는 위험하다'라고 말해도 담배를 끊지 못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차라리 '담배를 피우지 않는 것이 더 멋지다'라 하는 편이 더 효과가 좋다.


지드래곤이 터키색을 걸치는 것이 멋진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대다수 사람들이 안전하게 검은 옷만 고를 때, 지드래곤은 터키색을 상의나 하의로 입거나(심지어 위아래 셋업으로도) 스카프를 과감하게 휘감는다. 아무나 소화할 수 없는 색을 자기 걸로 만든 순간, 그의 아이덴티티가 됐다.


누구나 할 수 있다면 굳이 도전할 이유도 없다. 아무나 할 수 없는 것을 해내야 가장 큰 자부심을 갖게 된다. 위험은 부담이 아니라 영광으로 가는 입구다. 나도 새로운 색 신발을 신고 그 입구로 발을 들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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