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거의 모든 거짓말] 중에서
내겐 눈이 뻔히 보이는 거짓말을 하는 친구가 있다. 아마 본인도 알 것이다. 내가 사실을 알 거란 걸. 한 땐, 그런데도 거짓말을 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싶었다. 거짓말을 하는 이유는 이번에 소개하는 문장에서 엿볼 수 있다.
거짓말은 나쁜 아이가 아니라 사랑받지 못하는 아이가 친다.
이 친구 역시 단지 자신의 말을 그냥 믿어주길 바라는 마음일 것이다. 잇는 그대로 사랑해 주는 사람에게는 거짓말을 할 이유가 없다. 무슨 짓을 하든 받아줄 테니 말이다. 그래서 이런 친구에게 거짓말하지 말라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다. 위 문장을 인용한 책, 거의 모든 거짓말에 나온 문장을 인용하자면, 의심은 거짓말을 시들게 하기는커녕 더 무성하게 만들어주는 거름이 된다.
사실 우리도 거짓말을 할 때가 있다. 대표적으로 직장인의 2대 허언인 '유튜브 한다'와 '퇴사한다'가 있다. 이 거짓말도 지금 자신의 삶에 100% 만족하지 않기에 나오는 말이다.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언젠가 하리라 희망을 스스로 되뇌며, 자기 자신을 다독이는 거짓말이다.
내가 좋아하는 말인, '네가 너무 귀여워서 벽치다가 우리 집 원룸 됐어.'라는 주접도 당연히 거짓말이다. 거짓말인 것을 알아도 우리는 '원룸 돼서 어떡해~ ㅎㅎㅎㅎ'하는 식으로 받아주길 바라며 대화를 즐긴다. 진짜 원룸이 됐는지 사실 여부는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건 내가 당신을 그만큼 귀엽게 바라보고 있다는 점이다.
이렇든 거짓말 뒤에는 감정이 숨어있다. 주변에 거짓말을 하는 사람이 있다면 거짓말 자체보다는 거짓말을 하는 이유가 무엇일지 이면을 먼저 들여다보자. 그 사람의 말이 거짓인지 아닌지는 그다음에 따져도 늦지 않다.